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회에서 24년 만의 연설이 예정된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트럼프 방한 찬반 시위대가 대치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문을 맞아 국회 앞은 각각 '환영'과 '반대'를 외치는 세력이 팽팽하게 맞섰다.
8일 오전 서울 지하철 국회의사당역 부근 2번 출구 근처에서 'NO트럼프 공동행동' 등 방한 찬성 세력이 목소리를 높였다.
발언대에 선 박석운 공동대표는 "전쟁광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국회에서 연설할 자격이 없다"며 "한국 국민의 자존심을 걸고 저지하자"고 말했다.
이들은 연신 '노 트럼프, 노 워', '국회연설 웬말이냐' 등의 구호를 외치며 트럼프의 방한, 특히 우리 국회에서 행해지는 미국 대통령의 역대 7번째 연설이란 점에 대해 분노를 표했다.
'트럼프는 물러가라', '사드가고 평화오라' 등 피켓을 들고 선 이들은 특히 오전 10시 58분쯤 트럼프 대통령이 국회에 진입할 때쯤 국회 앞 쪽으로 바짝 붙으며 경찰과 말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한편 길 건너 반대편인 5번 출구 근처엔 재향군인회 등 단체가 태극기를 손에 쥐고 '방한 찬성' 집회를 벌이고 있었다.
발언대에 선 재향군인회 관계자는 "역대 7번째인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북핵 당사자인 우리나라에서 연설을 통해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한반도와 동북아정책에 대해 얘기할 것“이란 기대를 밝혔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환영한다"며 다함께 환성을 지르기도 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부터 국회 둘레 1700여 명을 비롯해 지방중대까지 합해 총 8000여 명의 경력을 배치하는 등 삼엄한 경비를 펼쳤다.
오전 10시 5분쯤엔 '방한 찬성' 측이 '방한 반대' 측의 뒤편으로 와 일부 충돌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으나 경찰 투입으로 5분여 만에 해소됐다.
이날 집회 참가자 수는 경찰 추산을 기준으로 '방한 반대' 측이 500여 명, '방한 찬성' 측이 8000여 명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