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형 기자/자료사진
지금까지 사상 최대 경영실적을 기록했던 지난 2013년말 삼성전자의 임원승진은 227명이었다.
이재용 부회장이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던 직전해인 2012년에는 이보다 13명 더 많은 240명이었다.
2014년에는 전년과 같은 227명이 승진한데 이어 2015년에는 135명으로 승진자가 확 줄어들었다.
그러던 것이 2016년말에는 아예 승진인사를 하지 못했고 올해 5월에 와서야 주로 엔지니어를 중심으로 96명을 승진시켰을 뿐이다.
사실상 2016년말 인사였던 올해 5월 승진인사규모는 직전해인 2015년 말과 비교하면 29% 줄어든 것이고 그 전년도인 2014년말에 비하면 무려 58%나 줄어든 것이다.
승진인사가 그야말로 반토막이 났던 것이고 보통 임원 승진 대상으로 꼽히던 4-5년차 부장들은 힘이 빠질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지난달 31일 CEO 인사에서 사장단을 50대로 낮춘데 이어 지난 2일 사장단 인사에서 권오현 부회장을 회장으로, 윤부근-신종균 사장을 각각 부회장으로 승진시킨데다 사장 승진자 7명 전원을 50대로 하면서 인사폭이 커지게 됐다.
특히 최근 3년 동안 사실상 임원인사가 적체됐기 때문에 대상자도 그만큼 늘어난 상태여서 대폭 승진인사가 불가피해 보인다.
업계에서는 오는 10일 단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임원승진 인사의 규모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동안은 사장단 인사를 단행한 뒤 2-3일 뒤에 임원인사가 실시됐는데 오는 10일 인사가 이뤄지면 지난 2일 사장단 인사에 이어 영업일을 기준으로 6일만에 실시되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승진인사폭이 예상보다 커지면서 당초 8일 쯤 단행될 것으로 예상되던 인사가 좀 늦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이번 임원 승진인사는 사상 최대 영업실적을 기록했던 2013년 말의 227명을 넘어설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의 경우 거의 모든 사업부문에서 최고기록이었던 2013년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특히 반도체의 경우 지난 2일 사장단 인사에서 승진자 7명 가운데 4명을 차지할 정도로 중용된 점을 감안할 경우 임원인사에서도 같은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최소 200명을 넘기고 2013년의 227명과 같거나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