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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한 이틀째인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연설을 하던 중 박수를 보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회 연설은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1993년 연설한 이후 24년 만이다. 사진=윤창원기자
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 국회 연설에서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한 것은 전날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나눈 대화 때문인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전날 평창동계올림픽과 관련해 두 나라 정상이 나눈 대화를 소개했다.
이 관계자는 "어제 정상회담인지 친교 산책인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문 대통령이 '시설이나 여러 준비는 잘 돼 있는데 붐업이 걱정'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말했다"고 전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고민을 듣던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 내일 있을 국회 연설에서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해 이야기해주면 도움이 되겠나"라고 물었고, 문 대통령은 "그러면 큰 도움이 되겠다"고 답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8일 국회 연설에서 "한국 국민들은 이제 몇 달 후면 23차 동계올림픽이라는 멋진 행사를 개최하게 된다. 행운을 빈다"고 언급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원래) 연설 원고에 동계올림픽 관련 내용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국회 연설문에 포함하면 되겠는가'라고 물을 만큼 트럼프 대통령도 동계올림픽에 관심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6월 말 첫 한미 정상회담과 7월 초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열린 두 번째 정상회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내년 평창동계올림픽에 공식 초청한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