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회에서 24년 만의 연설이 예정된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경찰들이 경계근무를 강화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경찰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방한 기간 사라졌던 차벽이 등장하고 집회와 행진을 일부 제한한 것과 관련해 집회 대응이 아닌 경호 개념이라고 밝혔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9일 서울 서대문구 본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트럼프 대통령 방한과 관련한 집회 대응에 대해 "집회도 있었지만 경호개념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 방한 첫날인 7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는 지난 해 촛불집회 이후 사라졌던 차벽이 등장했다. 집회와 행진 역시 법원의 판단과 반대로 일부 제한됐다. 집회와 시위의 자유를 보장하겠다는 기존 경찰 기조가 변했다는 지적이 일었다.
이에 대해 이 청장은 '경호대비' 차원이었다고 설명하면서 "물병도 던지고 행환(行還)차로가 변경되는 사항이 있었기 때문에 불가피한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경력 투입과 관련해서도 "가드레일, 펜스 같은 물리적 장벽을 안세우고 사람으로 하기 위해 경력을 일부러 많이 투입했다"고 설명했다. "수세적으로 막을 수밖에 없는 등 어쩔 수 없이 차벽을 안 칠 수 없어, 과유불급 얘기가 나올 수 있지만 경호안전을 최우선으로 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 방한 기간 '갑호비상령'이 내려지면서 경찰은 7일에는 195개 부대 약 1만5600명, 8일에는 집회대비경력과 경호경력 등 총 1만8600여명을 배치한 바 있다.
다만 이 청장은 "집회가 폭력적으로 흐른다는 첩보가 있고 실제로 (폭력적인 상황이) 있지 않는 한 현재의 집회·시위 대응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