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로구는 장애인등급제 개편 시범사업에 참여, 청각장애인들을 위한 '타악 퍼포먼스를 통한 스트레스 해소 프로그램'을 제공해 큰 호응을 얻었다. (사진=구로구 제공)
1~6까지 숫자로 등급을 매겨 '장애인에게 낙인효과를 초래한다'는 비판을 받아 온 장애등급제 개편을 위해 실시된 시범사업이 장애인들의 큰 호응속에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특히 전국 지자체 가운데 유일하게 1차부터 3차까지 진행된 모든 시범사업에 참여한 서울시 구로구는 총 4천여건에 달하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장애인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다.
9일 구로구에 따르면 구는 15개 장애유형별로 각자의 욕구를 파악해 특성화 사업을 실시해 왔다.
이 가운데 청각장애인들을 대상으로 한 패러글라이딩 행사와 난타, 도예체험은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달 21일 구로구는 관내 청각장애인들과 함께 충남 단양의 천문대와 패러글라이딩 체험을 진행했다. 아울러 지난 3일에는 그동안 갈고 닦아 직접 제작한 도예 작품 전시와 난타 발표회까지 개최해 큰 주목을 받았다.
구로구 사회복지 담당 관계자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 청각장애인들이 도전조차 하기 힘들었던 여러 분야의 다양한 활동들을 제공함으로써 그들에게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해 주는 계기가 된 것 같다"며 "2019년도 등급제개편 본 사업 출범을 앞두고 장애인들의 목소리에 보다 충실하게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애인에게 맞춤형 지원서비스를 골자로 하는 2017년도 장애등급제개편 시범사업은 18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지난 4월24일부터 10월31일까지 3차에 걸쳐 진행됐다.
복지부는 이번 시범 사업을 통해 신체 기능에 따라 일률적으로 등급제를 부여하는 대신 장애 특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판정 도구를 마련해 장애인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할 계획이다.
일례로 활동지원 서비스를 받으려면 지금은 3급 이상 장애가 있어야 하지만, 앞으로는 필요 여부를 확인해 활동지원이 필요한 4급 뇌병변 장애인도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