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이 '해커톤 대회'를 통해 미래 산업 인재와 혁신 기술 아이디어 발굴에 나섰다.
현대차그룹은 8~9일 이틀간 서울 강남구 파티오나인에서 실리콘밸리식 개발자 대회인 해커톤 대회 '해커로드 2017' 본선을 개최했다.
해커톤은 해킹(Hacking)과 마라톤(Marathon)의 합성어로 일명 '실리콘밸리식 끝장대회'로 일컬어 진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이하는 해커톤 대회 참여를 위해 지난 8~9월 총 264개 팀이 참가 신청서를 제출했고, 현대차그룹은 이 중 본선대회에 나설 40개 팀을 선정했다.
올해 대회의 가장 큰 변화는 참가 자격에 대학(원)생과 일반인 외에도 스타트업을 추가로 포함시켰다는 점이다. 본선대회에 참가한 40개 팀 중 10개 팀이 스타트업으로 구성될 정도로 스타트업들의 참여 열기는 뜨거웠다.
예선을 통과한 40개팀 110여명의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은 본선 대회에서 참신한 미래차 아이디어를 쏟아냈다.
스타트업 팀인 '케미센스(최우용 외 2인)'는 차량 내 환경 센서를 이용해 실내 공기질을 모니터링하고 최적의 운전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공조시스템 등을 자동으로 제어하는 기술을, 대학생 팀인 'HandS(유재호 외 2인)'는 자동차에 적용된 각종 센서를 통해 온도, 습도, 미세먼지 등 정보를 수집, 보다 정밀하게 전국의 날씨 정보를 운전자에게 전달하는 아이디어로 눈길을 끌었다.
또 스타트업 팀인 '드림에이스(김국태 외 2인)'는 클라우드와 빅데이터를 활용해 고장과 오류, 교체주기 등을 운전자에게 알려주는 아이디어를 선보이기도 했다.
각 팀간 소프트웨어 개발 경쟁을 통해 완성된 결과물들은 현대차그룹 전문 심사위원들의 엄정한 평가를 받게 된다.
현대차그룹은 우수한 결과물을 도출한 상위 8개팀을 선발, 이달 17일 최종 결선 발표회를 통해 최종 우승 3개 팀을 선정하고 포상할 계획이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뛰어난 성적을 낸 대학(원)생에게는 상금을 포함, 입사 특전 또는 최종 면접 기회 부여 등 채용 혜택을 제공한다. 또 스타트업에 대해서는 상금과 함께 현대차그룹의 유력 투자 검토 대상 업체로 선정된다.
현대차그룹은 해당 스타트업에 대해 지속적인 협업과 공동 기술 개발 등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커넥티드카 및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개발에 적극 참여시킨다는 방침이다.
이는 차량IT 부문에서 '오픈 이노베이션' 방식을 과감히 도입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현대차그룹의 전략이 반영된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세계 최고 커넥티드카 개발을 위해 시스코, 바이두 등 업계 1위 기업들과 협업하는 동시에 국내외 유망 스타트업들과 적극적인 맞손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창업 국가’로 '일컬어지는 이스라엘의 혁신 스타트업들과 협업하기 위해 내년 초 현지에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를 신설하는 것을 비롯, 최근에는 이스라엘 명문대학 테크니온 공과대학 및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함께 'HTK 글로벌 컨소시엄'을 구성하기도 했다.
현대∙기아차 차량IT개발센터장 박동일 전무는 "현대차그룹은 외부의 다양한 인재, 스타트업들과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상호 동반 성장할 수 있는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고자 한다"며 "이번 대회가 미래 자동차 개발 경쟁에서 혁신의 성공 사례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