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광석 씨의 아내 서해순 씨가 딸 서연 양 사망 의혹과 관련해 피고발인 신분으로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딸 서연 양을 방치해 사망에 이르게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故 김광석의 부인 서해순 씨에 대해 경찰이 범죄사실을 인정할 만한 증거가 없다고 판단했다.
10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수사결과 발표를 열고 서 씨에 대한 유기치사 혐의에 대해 '혐의 없음'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서 씨는 딸이 정신 지체와 신체 변형을 유발하는 가부키 증후군을 앓자 이를 치료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병원을 찾은 것으로 확인했다.
진료기록 등에 따르면 서 씨는 2003년 12월부터 2004년 1월까지 딸을 독일 병원에 데려가 치료를 받았고 미국의 한 대학병원에도 진단을 받은 기록이 있다.
독일에 머문 두 달 동안에는 서연 양이 피아노 레슨을 받았다는 내용의 청구서도 확인됐다.
또 서연 양의 학교기록과 교사·친구의 진술 등에 따르면 서씨가 서연양을 방치하지 않았다고 경찰은 결론 내렸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서 씨는 집에서 20km가 되는 학교까지 매일 등하굣길을 왕복해 서연양을 데려다준 것으로 드러났다.
학교 친구와 교사의 진술에 따르면 서연 양은 장애를 앓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복장이 단정했고 준비물도 잘 챙겨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2007년 11월부터 12월 11일까지 서연 양이 작성한 일기장과 휴대전화 문자 내용도 공개했다.
경찰에 따르면 서연 양은 일기장에 '엄마랑 같이 밖에 나가 눈싸움을 했다", '현장학습에서 엄마와 함께 놀았다'는 등 서 씨에 대해 긍정적으로 서술했다.
사망 한 달쯤 전에는 '첫눈이 오네. 예쁜 내 딸이 더 예뻐지길 바란다'며 보낸 서 씨의 문자에 대해 서연양은 '저를 이렇게 키워주셔서 감사해요'라고 답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서 씨가 딸 서연양에 대해 대체로 잘 케어했다고 주변 사람들이 일관되게 진술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같은 수사 결과를 종합해 서 씨의 유기치사 혐의에 대해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