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1일(현지시간) 오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베트남 다낭에서 정상회담을 갖는다고 청와대가 10일 밝혔다.
한중 정상회담은 지난 7월초 독일 함부르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열린 첫 번째 회담 이후 넉달여 만이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달 31일 한중 외교안보 라인이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을 봉합하는 과정에서 이번 APEC 기간에 한중 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예고했지만 정확한 날짜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회동은 사드 합의 발표 뒤 첫 만남인 데다가 시 주석의 '집권 2기'에 들어간 이후 첫 만남이라는 점에서 북핵 문제 접근법을 두고 시 주석이 어떤 목소리를 낼지에 관심이 쏠린다.
9일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한반도 비핵화라는 공동의 목표를 재확인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를 철저히 이행하는 데도 의견을 같이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두 번째 한중 정상회담에서도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이라는 공통의 목소리를 내는 한편, 북한에 대한 제재와 압박에도 변함이 없다는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사드 문제는 정상회담 의제에 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자회의 기간에 열리는 정상회담의 경우 실제 회담 시간이 짧은 데다, 지난달 말 이미 정상들의 '정치적' 결정으로 사드 갈등 국면을 봉합한다고 천명했기 때문이다.
대신 양국의 공통 현안 및 관계 개선에 대한 의견 교환이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올해가 한중 수교 25주년인 만큼 사드 보복으로 막혀 그동아 주춤했던 한중 경제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광범위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