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쩐 다이 꽝(Tran Dai Quang) 베트남 국가주석이 11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갖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베트남을 순방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다낭시 정부청사에서 쩐 주석과 정상회담을 한-베트남 관계 발전 방향을 비롯한 상호 관심사에 대해 논의한 결과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문 대통령은 '한-아세안 미래공동체 구상' 등 우리 정부의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계 강화 방침을 설명하면서, 올해 수교 25주년을 맞는 베트남과의 관계를 한층 더 강화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쩐 주석은 지난 5월 아세안 특사 파견 등 우 정부의 아세안 중시 입장을 높이 평가하면서 한국의 미래공동체 구상의 실현을 위해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했다.
양 정상은 또 그동안 양국이 모범적인 양국관계를 발전시켜 온 것을 평가하고, 2019년 전략적 협력 동반자관계 수립 10주년을 앞두고 양국 관계를 한층 더 심화시키기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양 정상은 양국이 수교 25년 만에 교역‧투자 분야에서 상호 핵심 파트너로 성장해, 한국이 베트남의 3대 교역국이자 제1의 투자국으로, 베트남이 한국의 4대 교역‧투자 대상국으로 부상한 것을 평가하고, 양국이 합의한 '2020년까지 교역 1천억 달러 목표' 달성을 위한 노력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기존의 '다낭 한-베트남 IT 친선대학', '한-베트남 기술교류센터'와 이번 주 하노이에서 개소 예정인 '글로벌 기후변화 허브센터', 'IT지원센터', 내년 초 착공 예정인 '한-베 과학기술연구원' 등이 중소기업 지원, 과학기술·정보통신기술 등 각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쩐 주석은 다양한 분야에서 한-베간 협력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 만족을 표하면서, 앞으로도 개발 협력과 경제 발전을 위해 한국 측과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함께 우리 기업의 대(對)베트남 투자 확대를 위해 한국산 자동차 부품에 대한 무관세 적용과 사회보장협정의 조속한 체결 등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쩐 주석은 베트남은 우리 기업의 투자 확대를 환영한다는 입장임을 강조하며 우리 측 요청을 적극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베트남 내 우리 국민들의 안전 확보에 대한 베트남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쩐 주석은 계속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표하며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베트남 국민들의 권익 보호를 위한 우리 측 협력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베트남이 그동안 북핵·북한 문제에 있어 우리 입장을 적극 지지해 준 것을 평가하면서, 앞으로도 우리와 긴밀하게 협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쩐 수석은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한국과 국제사회의 노력을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청와대는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은 정상 차원의 신뢰와 우호 협력 관계를 구축했고,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양국관계를 한 차원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켜 나갈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