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이한형기자)
지난 2014년 세월호참사로 실종됐다 3년 만에 유해 일부가 발견된 경기 단원고 교사 故 고창석 씨의 장례절차가 11일 시작됐다.
이날 오전 9시쯤 전남 목포신항에서 열린 영결식에는 고 씨의 유가족과 동료들, 아직 가족을 찾지 못한 미수습자 가족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고 교사 부인은 "아이들에게 아빠를 못 찾아줄까봐 항상 두려웠는데 일부라도 유해를 수습하고 많은 도움으로 명예롭게 보내드려서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빈소는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돼 오후 2시 30분쯤부터 조문이 시작됐다. 1시간쯤 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들러 헌화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고 씨는 2014년 3월 단원고로 발령받은 뒤 짧은 머리카락이 고슴도치를 닮았다는 이유로 학생들 사이에서는 '또치쌤'이라고 불렸다.
그러다 한 달여 만에 참변을 당했다. 배가 기우는 과정에서는 학생들이 있던 객실을 뛰어다니며 자신의 구명조끼를 제자들에게 던져줬다는 증언이 알려지면서 '의인'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사고 당일 아침 부인에게 "애들을 돌보느라 고생했다. 미안하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을 끝으로 연락이 끊겼다가 3년여 만인 지난 5월 5일 침몰 해역에서 뼛조각으로 처음 발견됐다.
직무수행중 순직한 것으로 인정받은 고 씨는 사흘간 장례일정을 마친 뒤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한편 전체 희생자 가운데 미수습자는 이제 단원고 남현철·박영인 군, 양승진 교사, 권재근 씨·혁규 군 부자 등 5명이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