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탈당 사태로 홍역을 치른 바른정당이 13일 우여곡절 끝에 새 지도부를 선출한다.
바른정당은 이날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당원 대표자 회의를 열어 선거인단 투표와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해 당 대표와 최고위원 3명을 뽑는다.
바른정당 유승민 당 대표 후보.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유승민, 정운천, 박유근, 하태경, 정문헌, 박인숙 후보(기호 순)가 나선 가운데, 당 대표로는 유 의원 선출 가능성이 유력하다. 박 의원은 여성 몫 최고위원으로는 자동 당선되며, 나머지 2명의 최고위원은 득표순으로 결정된다.
새 지도부는 일단 혼란스러운 당 상황부터 수습해야 한다는 무거운 과제를 떠안고 시작하게 된다. 당의 진로를 두고 남은 11명 의원들의 생각도 아직 일치되지 않은 상황이다.
12월 중순까지 국민의당은 물론, 자유한국당 내 개혁세력까지 아우르는 '중도·보수 통합'을 추진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자는 의견을 모아 내부 갈등은 잠시 소강국면을 맞았다.
통합을 주도하기 위해선 합리적 중도·보수 노선을 분명히 하며 지지부진한 지지율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점이 새 지도부에게 큰 부담이다. 원내교섭단체 지위를 상실한 상황에서 존재감을 부각시키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여의치 않을 경우, 한국당으로의 추가 탈당도 배제할 수 없다는 비관적 관측도 뒤따르고 있다. 한편 바른정당은 주호영 원내대표가 탈당 행렬에 이름을 올린 만큼, 새 원내대표도 이날 합의 추대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