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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되는 수능일, 우황청심환 먹어도 되나요?"

사회 일반

    "긴장되는 수능일, 우황청심환 먹어도 되나요?"

    - 고3, 8월~10월 ADHD약 처방 2,3배 ↑
    - ADHD약 집중력에 효과? 부작용 커
    - 자양강장제, 비타민…플라시보 효과
    - 수능 컨디션 비법? "평소대로 잘 먹고 잘 쉬기"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명승권 (국제암대학원대학교 가정의학과 교수)

     

    이번 주 목요일이면 2018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집니다. 코앞으로 수능이 다가왔죠. 이렇게 되자 1점이라도 더 높이고 싶은 수험생들은 엉뚱한 곳의 유혹을 당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중 하나가 ADHD, 그러니까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의 치료약이 지금 공부 잘하는 약, 집중력 높이는 약이라고 해서 그렇게 불티나게 팔린다는데요. 이게 과연 맞는 말일까요? 이것 외에도 우리 주변에는 이른바 건강에 관한 여러 가지 속설들이 있습니다. 어디까지 맞고 어디부터 틀린지,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이분과 함께 짚어보죠. 국제암대학원대학교 가정의학과 명승권 교수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명승권 교수님, 안녕하세요.



    ◆ 명승권>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김현정> 반갑습니다. 정말로 이 ADHD 치료약 처방 건수가 많아지나요?

    ◆ 명승권> 그렇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 빅데이터 시스템에 따르면요, 환자수가 가장 적은 달이 2월달이었는데요. 2월달에는 2만 1279명이었는데 11월에는 2만 5404명. 2% 정도 높은 수준이었고, 이게 작년만 그런 줄 알았더니 그런 것도 아니고요. 그 전 자료를 보니까 고3 기준으로 해서 8월에서 10월 사이에 연초에 비해서는 2, 3배 정도 증가하고 수능이 끝나는 11월이나 12월 되면 다시 감소되는 이런 것들이 매년 반복이 되었습니다.

    ◇ 김현정> 정말로 ADHD 약이 집중력 높이는 데 도움이 되긴 되는 건가요?

    ◆ 명승권> 어떤 연구에서는 정상인의 경우에 적정 수준으로 이 약을 복용했을 때 인지능력이 좋아지고 도움이 된다는 보고도 있지만, 문제는 그 적정 수준을 넘어서는 범위에서는 오히려 기능이 떨어지는 걸로 또 나와요.

    ◇ 김현정> 그러면 그냥 떨어지는 정도예요? 그 외에 다른 부작용까지 나타나기도 합니까?

    ◆ 명승권> 당연히 부작용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게 이 자체 약에 대해서 중독이 될 수도 있고요. 불안, 두통, 수면장애. 특히 어린 아이들, 청소년 같은 경우에는 이 약을 정상인이 그냥 복용이 했을 때 신체 성장이 지연된다거나 간질 발작, 고혈압, 우울증, 간기능 이상도 초래가 되고 있어서요. 식약처에서는 이번 달 2일에 발표한 자료에서 절대로 환자가 아닌 이상은 복용을 하지 말라고 공고를 하고 있습니다.

    (사진=자료 사진)

     

    ◇ 김현정> 자양강장제는 어떤가요, 선생님? 우리가 피곤할 때 흔히 갈색병에 담긴 그런 거 있잖아요. 비싸지도 않습니다. 이거 어때요?

    ◆ 명승권> 결과적으로 말씀드리면 이런 자양강장제들이 몸을 튼튼하게 해 준다거나 피로감을 없애준다거나 이런 임상적 근거들은 현재 아예 없거나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대개는 위약효과, 즉 가짜약 효과니까 영어로 우리가 플라시보 효과라고 하죠.

    ◇ 김현정> 플라시보 효과? 그런데 타우린 성분은 피로에 도움이 된다는 건 이건 확실한 것 아니에요?

    ◆ 명승권> 이론적으로는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실제로 사람을 대상으로 피로회복에 도움이 된다는 그런 근거는 현재로써는 없습니다.

    ◇ 김현정> 근거는 없다? 사람을 대상으로는 지금 근거나 의학적으로 없다.

    ◆ 명승권> 부족하다고 보면 됩니다.

    ◇ 김현정> 부족하다? 비타민은 어떻습니까, 비타민?

    ◆ 명승권> 비타민도 결론적으로 음식을 통해서 섭취하는 것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는데요. 합성비타민제도 우리가 먹고 있는 영양제 있지 않습니까? 영양식품 같은 것, 감기를 예방한다거나 피로회복에 도움이 되는 이런 근거들은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 김현정> 그것도? 그러니까 우리가 과일이나 야채 같은 걸로는 비타민을 다 못 채우니까 알약 먹으면서 그나마 위안삼거든요. 알약 비타민 먹으면서.

    ◆ 명승권> 문제가 사실은 잘못 소문이 난 것 같아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로 보면 비타민A부터 B1, B2, B3, 비타민C까지 남녀 모두 공히 권장섭취량 100%를 약간 넘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유난히 채소하고 과일을 많이 먹는 사람 아니더라도 일반인들이?

    ◆ 명승권> 평균이 그런데 전통적으로 채식 위주의 식단이기 때문에.

    ◇ 김현정> 하루 권장량이라는 게 그렇게 많은 양이 아니다 보니까 다 충족이 되는군요, 일상생활에서? 좋은 거 하나 배웠습니다. 그러면 수능시험 보는 날 너무 떨려가지고 우황청심환 먹는 수험생들 꽤 많습니다. 이건 도움됩니까?

    ◆ 명승권> 결론적으로 이것도 현대의학적인 근거는 없습니다.

    ◇ 김현정> 왜 이렇게 다 없는 게 많아요? (웃음) 이것도 없어요?

    ◆ 명승권> TV나 매체에서 뭐가 좋다 이렇게 얘기하는 것 중에 대부분은 효과 없다고 생각하시면 그게 맞아요. 다 대부분 허위 과장 광고가 많습니다. 물론 우황청심환을 먹고 일부 한의학에서 나온 논문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마는 떨림이라든가 불안 이런 것에 도움이 되는 데는 충분한 임상결과는 아직까지 부족하다고 저는 생각을 하고요.

    ◇ 김현정> 역시 근거는 없다?

    ◆ 명승권> 더욱 중요한 것은 안전성 문제가 과연 확실히 확보됐느냐가 문제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러면 명승권 박사가 추천하는 수능 앞두고 컨디션 유지법이랄까요, 집중력 높이는 법이랄까요. 뭐 있겠습니까?

    ◆ 명승권> 특별히 없습니다. 특별한 것 없고요.

    ◇ 김현정> 아니, 박사님. (웃음)

    ◆ 명승권> 그냥 기존에 하시던 대로 똑같은 시간에 자고 똑같은 시간에 일어나고. 습관을 너무 갑자기 변화시키는 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고 저는 생각을 하고요. 골고루 영양을 섭취하면서 하는 것이 중요하지, 특별한 방법을 통해서 운동을 더 많이 한다고 그럴 필요 저는 없다고 생각해요.

    ◇ 김현정> 지금 청취자 문자도 들어오는데, 수험생이 감기에 걸렸대요. 감기약을 먹으면 졸리고 그래서 안 먹고 버텨보려고 하는데 감기에는 딱히 치료약이 없다는 말이 맞는 거냐 이렇게 물어보셨네요?

    ◆ 명승권> 네, 맞습니다. '감기약 먹으면 7일, 안 먹으면 일주일.' 이렇게 얘기를 해요.

    ◇ 김현정> 같은 말이잖아요, 그건?

    ◆ 명승권> 같은 얘기죠. 빨리 나으면 2-3일. 길게 가도 한 일주일이면 대부분 낫습니다. 감기의 원인이 바이러스가 한 200종 이상 되기 때문에 독감과는 달리 예방주사도 없고 치료제도 개발이 안 되어 있어요. 감기약처럼 처방하는 약들은 증상을 좋아지게 하는 대증치료입니다. 기침이 나오면 기침을 줄여주고, 가래가 나오면 가래를 줄여주고. 그러면 약을 꼭 먹어야 되느냐? 그건 반드시 먹을 필요는 없지만 수월하게 보낼 수 있다는 거예요.

    ◇ 김현정> 도움이 되는 것.

    ◆ 명승권> 수험생의 경우는 항히스타민제가 들어간 게 졸릴 수가 있거든요. 그건 자기 직전에만 먹으면 되고요. 나머지 약들은 집중하는 데 약간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런 거군요. 명 교수님, 조만간 2탄으로 한 번 더 모셔야겠어요. (웃음)

    ◆ 명승권> 김현정의 뉴스쇼면 제가 인터뷰를 하죠. (웃음)

    ◇ 김현정> 고맙습니다. 우리 청취자들의 반응이 굉장히 뜨겁습니다. 아주 좋은 정보들. 2탄 곧 마련해서 모시겠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 명승권>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세요.

    ◇ 김현정> 국제암대학원대학교 가정의학과 명승권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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