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유승민 대표.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바른정당 유승민 신임 당 대표는 13일 "무능한 과거의 보수를 철저히 반성하고 진정한 보수의 새 길을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이날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지명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후 수락 연설을 통해 "국민이 우리의 진심을 알아주실 때까지, 외롭고 어려운 길을 묵묵히 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 의원은 "지난 1월 33명의 국회의원이 지도에도 없는 개혁보수의 길을 가겠다고 바른정당을 만들었다. 그런데 불과 열 달도 안 됐는데 22명이 떠났다"며 바른정당을 탈당하고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한 김무성 의원 등을 에둘러 비판했다.
그는 "정치는 뜻이고 신념이다"며 "최소한 자기가 한 말은 지켜야 하는 게 정치 아니냐"며 "현실이란 이름으로 타협하는 대신, 우리가 희망을 버리지 말고 함께 세상을 바꿔보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너무 힘이 들어서 다 놓아버려야 하나 포기하고 싶은 그 순간에, 추운 겨울을 버텨낸 땅속뿌리에서 새싹이 올라와 꽃을 피운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보수의 과거는 낡고 부패한 기득권 보수, 철학도 정책도 없는 무능한 보수였다"며 "안보와 경제는 강하게 만들고, 민생은 따뜻하고 정의로운 공동체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또 교섭단체 지위를 상실한 바른정당의 현 상황을 언급하며 "춥고 배고픈 겨울이 시작됐다. 이 겨울이 얼마나 길지 우리는 모른다"면서도 "우리가 똘똘 뭉쳐서 서로의 체온을 나누면서 강철같은 의지로 이 죽음의 계곡을 건넌다면, 어느새 겨울은 끝나고 따뜻한 새봄이 와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른정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지명대회 투표 결과, 유 의원은 56.6%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1위를 제외하고 4위까지 총 3인이 선출되는 최고위원엔 하태경(24.5%), 정운천(10.3%), 박인숙(4.7%) 의원이 각각 당선됐다. 득표율은 책임 당원(50%), 일반 당원(20%), 여론조사(30%)를 합산한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