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신분 조회 요청을 받은 (왼쪽부터) 양현종, 손아섭, 정의윤. (사진=KIA, 롯데, SK 제공)
손아섭의 주가가 올라가고 있다. 복수의 메이저리그 구단이 손아섭의 동태를 살피며 예의주시하는 모양새다.
KBO는 "어제(12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손아섭과 양현종, 정의윤 등 3명에 대한 신분 요청을 받았다"며 "양현종은 KIA 타이거즈 소속이며 손아섭과 정의윤은 FA(자유계약선수) 신분으로 국외 구단을 포함한 모든 구단과 계약 체결이 가능한 신분이라고 통보했다"고 13일 밝혔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지난달 26일에 이어 또다시 손아섭의 신분 조회를 요청했다. 손아섭을 노리는 구단이 늘어났다는 뜻이다.
물론 신분 조회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아직 손아섭을 향한 구체적인 움직임도 감지되지 않았다. 그러나 관심이 늘어났다는 점은 국내 잔류와 해외 진출을 고민하는 손아섭에게는 분명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 자이언츠 소속으로 올 시즌 전 경기에 출전한 손아섭은 타율 0.335, 20홈런 80타점 113득점 25도루를 기록했다. '20홈런-20도루' 달성은 물론 리그 최다안타 1위에 오르며 뜨거운 타격감을 뽐냈다.
롯데는 손아섭을 반드시 잡겠다는 방침이지만 주가가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라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MVP를 동시에 석권한 양현종도 메이저리그의 관심을 받았다. 지난해 FA 자격을 획득한 뒤 KIA와 1년 계약(22억5천만원)을 맺은 양현종은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20승을 달성하고 한국시리즈에서 1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0'의 성적을 기록하며 팀의 통합 우승을 견인했다.
양현종은 이미 KIA에 남고 싶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전한 터라 해외 진출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정의윤의 신분 조회는 다소 놀랍다. 올 시즌 성적은 타율 0.321 15홈런 45타점 44득점이다. 2016시즌 전 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1 27홈런 100타점 68득점으로 커리어하이를 보낸 뒤 다소 주춤했다.
핵심 자원은 아니더라도 한 방을 갖춘 타자라 국내 구단에서 군침을 흘릴만한 선수라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