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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10년만에 JSA 귀순…총 맞고도 군사분계선 넘어(종합)

국방/외교

    북한군 10년만에 JSA 귀순…총 맞고도 군사분계선 넘어(종합)

    휴전과 분단, 비극의 상징 JSA…남북간 교전으로 이어지지는 않아 다행

    북측 판문각의 북한 병사들과 관광객이 남한 측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북한군 1명이 총격을 뚫고 공동경비구역(JSA)을 거쳐 탈북을 감행해 남한의 품에 안겼다.

    13일 오후 공동경비구역(JSA) 북측 판문각 전방에 위치한 북한군 초소에서 우리측 자유의 집 방향으로 북한군 1명이 귀순해 우리 군이 신병을 확보했다.

    합참은 이 장병이 귀순시 북한군으로부터 총격을 받고 부상한 상태로 긴급 후송중이라고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남측 자유의 집 좌측 숲속에 쓰러져 있는 북한군이 발견된 시간은 이날 오후 3시 31분쯤이었다.

    군사분계선에서 남쪽으로 50m가량 떨어진 곳으로 앞서 수분전 북한쪽 초소에서 잇따라 총성이 들려 우리 초병들이 경계를 강화하는 중이었다.

    하지만 이 병사의 신병을 확보하기까지는 25분이나 걸렸다. 북쪽 지역에서 이미 총격을 가했던 북한군들이 또 사격을 해올 경우 남북간 교전으로 이어지거나 탈북한 북 병사 또는 우리 장병들이 피해를 당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합참 관계자는 "오후 3시 56분쯤 우리 장병들이 포복으로 기어가 쓰러진 북한군 병사를 건물 뒤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켜 신병을 확보했다"며 "이 과정에서 남북간 교전은 없었다"고 말했다.

    북한군 병사는 유엔군 헬기로 즉각 후송됐다. 북한군 병사는 어깨와 팔꿈치 등 여러곳에 총격을 당한 상태다. 군은 이 병사의 생명이 위중한지 등의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하지 않았다.

    군은 이 병사가 탈북과정에서 동료들과 총격전을 벌였거나 탈북을 시도하면서 총격을 당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날 북한군 귀순은 자칫 남북 교전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아슬아슬한 상황이었다. 북측 초소에서 이미 여러발의 총성이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이 병사가 군사분계선을 넘는 순간은 물론 그 후에도 총을 쏠 여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북한군은 이 병사가 군사분계선을 넘은 뒤에는 남쪽으로 사격을 하지 않아 남북간 특별한 충돌없이 상황이 종료됐다.

    공동경비구역(JSA)에서의 북한군 귀순은 지난 2007년 9월 6일 이후 10년 만이다. 앞서 1998년 2월 3일에도 북한군 간부가 공동경비구역을 통해 귀순한 바 있다.

    판문점공동경비구역 JSA는 같은 제목의 영화로 만들어져 더욱 유명해졌다. JSA(Joint Security Area)는 경기도 파주시 진서면 비무장지대 군사분계선상에 있는 남북간 공동경비구역이다.

    군사정전위원회 유엔사측과 북한·중국 측이 군사정전위원회 회의를 원만히 운영하기 위해 1953년 10월 군사분계선상(MDL)에 설치한 동서 800m, 남북 400m 길이의 장방형의 지대이다.

    이 구역에는 군사정전위원회 본회의실과 중립국감독위원회 회의실 등 24개의 크고 작은 건물이 세워져 있으며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내에 놓여 있는 장방형 회의용 탁자 한가운데를 지나고 있는 마이크선과 이 탁자위에 놓여 있는 유엔기와 북한의 깃발로 남북이 상징된다.

    영화 JSA에서는 남북분단과 휴전, 비극의 상징인 이곳에서 근무하는 남북한 병사들이 정치 상황과 상관 없이 서로 어울려 공기놀이와 닭싸움을 하는가 하면 남한의 이수역 병장이 북측 초소를 마음대로 드나들면서 정을 나누는 모습 등이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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