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트위터 캡처)
자유한국당의 '5행시 참사'에 이어, 이번에는 '4행시 대참사'가 발생했다. 국방부 산하 국방전신전력원이 그 주인공.
국방정신전력원은 13일, 다가오는 17일 순국선열의 날을 맞아 4행시 이벤트를 준비했다며 공식 블로그에 글을 게시했다. 국방정신전력원은 "순국선열들의 정신을 이어가기 위한 이벤트로 '순국선열'과 '애국지사' 네 글자로 4행시 이벤트를 준비했다"며 "많은 참여 바란다"고 참여를 독려했다.
해당 게시글에는 하루 만에 약 4백 개의 댓글이 달렸고, 게시글이 공유되며 트위터 등 SNS상에서도 활발한 참여가 이어졌다.
그러나 국방정신전력원의 기대와는 달리,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최근 검찰 수사중인 군 사이버사 및 국정원 댓글 공작, 국방 비리 등을 꼬집고 비판하는 '팩트폭력' 4행시를 남겨 눈길을 끌었다. 국정농단의 주인공 최순실 씨의 이름도 여러 번 등장했다. 다음은 누리꾼들이 남긴 4행시 중 일부.
애:애들 끌어모아서/
국:국가 지키라고 보내놓고는/
지:지들 꼴리는 대로 부려먹으니/
사:사지 멀쩡하게 돌아오는 애가 없더라고(kih**** )
순:순진한 애들 데려다가/
국:국가를 위해 군대로 보냈으면/
선:선진국 군대처럼 대우를 좋게 해주던가/
열:열에 아홉은 병X 돼서 나오는 집단
애:애들이 호구로 보이지?/
국:국가가 부르면 우리 아들/
지:지병 앓고 누워버리면 남의 아들/
사:사망하면 누구세요? (yaa****)
순:순실 씨가/
국:국가를 쥐락펴락하는 걸 봤는데/
선:선생님, 우리/
열:열심히 공부할 필요 있나요? (app****)
순:순리대로 살며
국:국가에 세금 냈더니
선:선배 후배 방산비리
열:열렬하게 하며 정치댓글 달았나 (민*)
지난 6월 실시한 '자유한국당 5행시 공모전'의 당선작.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국방정신전력원의 이번 '4행시 참사'는 자연스레 얼마 전 있었던 자유한국당의 당명 5행시 이벤트를 떠오르게 한다. 지난 6월, 자유한국당은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2차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명 5행시 이벤트를 진행했다. 시작한 지 나흘 만에 댓글이 수천 개 달릴 정도로 폭발적인 참여가 이어졌지만, 정작 그 내용은 국정농단 사건과 박근혜 정부 적폐 등 한국당의 책임을 묻는 비판·조롱의 목소리를 담고 있어 '5행시 참사'라는 평을 받은 바 있다.
국방정신전력원은 군인들의 정신전력교육과 연구를 맡고있는 기관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 재임중이던 2013년 12월 창설됐다. 이번 4행시 이벤트는 21일 화요일까지 이어지며, 22일 수요일에 당첨자 20명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