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개혁실천연대 공동대표 박득훈 목사
'부자(父子) 세습 논란'을 일으킨 명성교회의 김삼환(72) 원로목사와 아들 김하나(44) 새노래명성교회 목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교회개혁실천연대 공동대표 박득훈 목사는 지난 10월 CBS 다큐멘터리 '다시 쓰는 루터 로드'에 출연해 "김삼환 목사는 지금으로부터 3년 전, 아들 김하나 목사에게 새노래명성교회라고 하는 지교회를 개척해주며 그곳의 담임목사로 일하도록 하고, 재정적 지원을 하며 교인들을 보냈다"며 이것은 '변칙적 세습'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데 지금은 이미 지교회로 세습해서 내보낸 그 아들을 다시 불러서 합병을 시키고, 그 합병된 교회 담임목사로 다시 세우겠다는 것이니 이것 역시 변칙적 세습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박 목사는 "명성교회는 아들목사가 후임으로 오지 않으면 안정을 유지할 수 없다. 그건 내 입으로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 교회 장로들이 시인한 얘기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지난 13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손석희 앵커와 대담을 나누며 "언론에서 한국 교회의 세습 문제를 계속해서 다뤄야 한다"며 소신 있게 발언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사진=이영표 페이스북 캡처
독실한 개신교 신자로 알려진 축구 해설가 이영표(40)도 명성교회 세습 논란을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누구든지 자신의 마지막 무대에서 퇴장하는 그 모습 그대로 역사 속에 즉시 재등장한다"며 운을 뗐다.
그러면서 "수십 년 동안 한국교회를 대표했던, 어쩌면 존경받는 모습으로 떠날 수 있었던 한 목사의 마지막 퇴장이 비참하게 '세습'이라는 이름으로 끝나고 말았다"면서 "퇴장하는 모습 그대로 이미 한국교회 모든 이들의 마음속에 부끄러운 모습으로 재등장했다"며 명성교회의 부자세습을 비판했다.
한편,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교단 최대 규모로 알려진 명성교회의 신도 수는 10만 명에 이르며, 연간 예산은 1000억 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