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치러질 예정이던 대입수학능력시험(수능)이 포항 지진 여파로 일주일 연기됐다.
김상곤 교육부장관은 15일 밤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포항지역 14개 수능 시험장에 대한 안전점검 결과 다수의 시험장에서 균열이 발생했다"며 "학생의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과 시험시행의 공정성 및 형평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2018학년도 수능시험을 일주일 뒤인 11월 23일로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포항 지진 직후인 이날 오후까지만 해도 "수능시험을 예정대로 16일 치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행정안전부가 포항 시내 시험장에 대한 긴급 안전점검에 나선 결과 10개 시험장에서 균열 등 안전문제가 발생했고 이에 따라 행안부와 경북교육청이 수능 연기를 요청함에 따라 이날 밤 '수능 일주일 연기'를 전격 결정했다.
또한 예정대로 수능을 실시할 경우 시험 도중 여진이 발생하면 각 시험장과 시험실 별로 시험중단 여부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고 이에 따른 형평성과 공정성 문제가 제기될 경우 대규모 소송 등 겉잡을 수 없는 혼란이 빚어질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해 경주 지진의 경우 본진 다음날 여진이 46차례나 발생해 이번 수능도 여진이 발생할 확률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수능이 일주일 연기됨에 따라 당장 이번 주말 치러질 예정이던 각 대학별 수시 전형일정은 연기된다. 구체적인 일정은 차후 공지될 예정이다.
또한 정시 전형일정도 순연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대입전형 일정을 각 대학과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 논의해 조정할 방침이다.
이날 예비소집을 통해 공개된 수험생별 시험장과 시험실도 변경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험지는 현재 각 지구별로 보관중이어서 일주일 뒤 그대로 사용된다.
한편 포항지역은 16일 전 학교가 휴교하며 포항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한 시간 늦게 등교하되 시험장으로 쓰일 예정이던 학교는 휴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