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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지진] 피해규모 '눈덩이'…이재민 1천500명 뜬눈 밤 지새

사건/사고

    [포항 지진] 피해규모 '눈덩이'…이재민 1천500명 뜬눈 밤 지새

    규모 2.0 이상 여진만 40차례 발생…1년 이상 지속 가능성

     

    지난 15일 경북 포항에서 관측 사상 두 번째인 규모 5.4의 강력한 지진이 발생했다.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가운데 밤새 여진도 이어져 시민들이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규모 5.4의 강진이 발생한 건 지난 15일 오후 2시29분쯤이다.

    3분 뒤인 2시32분쯤 규모 3.6의 지진이 일어난 것을 시작으로 16일 오전 7시까지 모두 40차례의 여진이 관측됐다.

     

    특히 15일 오후 4시 49분에는 규모 4.3의 강력한 여진이 발생해 시민들이 또 다시 공포에 떨기도 했다.

    기상청은 지난해 경주지진 이후 1년 이상 여진이 발생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지진도 적어도 1년 이상 여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질자원연구원도 포항 지진이 경주 지진보다 규모는 약하지만 진원 깊이가 9km로 비교적 얕아 앞으로 여진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크고 작은 여진이 밤새 이어지면서 시민들의 피로감은 커지고 있다.

     

    경주지진의 트라우마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강력한 지진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일부 시민들은 추운 날씨에도 학교 운동장이나 공원 등에 밤늦게까지 머물렀고, 아파트 고층에 사는 시민들은 집을 떠나 1층이나 단독주택에 사는 친지나 친구 집으로 이동했다.

    또 불안감을 호소하며 아예 포항을 잠시 떠나는 시민들도 있었다.

    이진영(38.여)씨는 "남편이 출장으로 집에 없는 상황에서 지진이 발생해 너무 두려웠다"며 "아이들의 학교도 휴교한 만큼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친정이 있는 대전에 머물다 돌아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포항시는 시민들의 안전과 심리적 안정을 위해 흥해실내체육관을 비롯한 415곳에 지진대피소를 마련했다.

    진원지 인근인 흥해실내체육관에만 700여명이 넘는 시민이 대피해 뜬눈으로 밤을 새우는 등 1천 500여명의 시민들이 대피소에서 밤을 보냈다.

    강진으로 인한 피해도 점점 커지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번 강진으로 이재민 1천536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부상자는 57명이고, 인명구조는 121건이다.

     

    지난 15일 오후 7시 27분쯤에는 포항시 북구 용흥동에서 땅이 아래로 밀리는 '땅밀림' 현상이 발생해 5가구, 7명이 인근 마을회관으로 대피하기도 했다.

    시설의 경우 포항지역 일부 학교건물에 금이 갔고, 포항역사 천장도 파손되는 등 모두 80곳에서 지진피해가 발생했다. 

    또 경주 양동마을 무첨당과 수졸단 고택 등 문화재 17건이 피해를 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진으로 포항지역 1천 57세대가 정전되고 송유관 6곳도 가동이 멈췄지만, 현재는 모두 복구됐다.

    중대본은 피해시설물 위험도 평가단과 재난피해 합동조사단을 운영해 신속한 피해조사 및 응급구호에 나설 계획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정부와 함께 지진으로 인한 인명과 재산 피해 여부를 철저히 조사하고, 복구와 추가 여진에 대비한 대책 마련에도 행정력을 총동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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