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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터로 성큼 다가선 예술…"다시, 시장"



공연/전시

    삶터로 성큼 다가선 예술…"다시, 시장"

    작가 신지영 "지역 공동체에 깊이 뿌리내리는 예술을"

    재래시장 풍경(사진=자료사진/노컷뉴스)

     

    "개인적으로 지역 공동체 문화에 관심이 많은 만큼, 예술인으로서 지역민들과 밀접하게 움직이려 애써 왔어요. 이를 통해 메말라 가는 지역 정서를 살릴 수 있다고 기대하기 때문이죠."

    소설가·동화작가인 신지영은 16일 CBS노컷뉴스와 가진 통화에서 지역의 삶터에 깊이 뿌리내리는 예술을 말했다. 그가 자신의 거주지이기도 한 서울 금천구 대명여울빛거리시장 청년방앗간에서 오는 17일(금) 오후 5시 문화공연 '다시, 시장'을 필치는 이유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최근 들어 '생활예술'이라는 말을 많이 쓰고 있어요. 지역 문화예술 동호회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주민들을 '생활예술인'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정부에서도 이러한 생활예술을 활성화하려는 움직임이 있고, 각 지자체를 중심으로 지역 동호회를 발굴하고 연결짓는 사업도 벌이고 있죠."

    이번 문화공연 기획자이기도 한 신지영은 "이러한 과정에서 예술을 업으로 삼고 있는 예술가들이 지역 생활예술인들과 자연스레 어울리는 경우도 만들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도 그러한 예술가 가운데 한 사람이다.

    신지영에 따르면, 대명여울빛거리시장에는 청년창업 지원을 위한 깨끗한 공간이 있다. 이곳을 지역 예술동호인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전업 예술가들이 함께 참여하는 공연장으로도 쓰고 있다.

    '다시, 시장' 공연 포스터(사진=한국예술인복지재단 제공)

     

    한국예술인복지재단 파견지원예술 사업은 이러한 신 씨와 지역 예술동호인들이 뜻을 펼칠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 '시장 예술을 만나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문화공연 '다시, 시장'을 두고 주최 측은 아래와 같이 설명한다.

    '언제부턴가 시장은 우리에게 멀어졌다. 엄마 손잡고 구경하던 정겨운 풍경은 대형마트의 기계적인 풍경으로 대체됐다. 모두들 효율적인 서늘함에 익숙해져 갔지만 마음 한 구석 생겨나는 어찌할 수 없는 빈 구멍은, 어쩌면 시장이 가진 미덕만이 치유할 수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즈음 여러 장르의 예술가들이 모였다. '다시 시장'으로 사람들을 불러 모으자. 이곳에서 시장을 품은 지역의 사람들과 다시 어우러져 예술로 놀아보자.'

    예술가들은 이날 공연에서 시장의 새벽과 낮 그리고 추억을 녹여낸, 국악과 대중음악을 접목한 곡들을 연주한다. 퓨전 국악팀 '절대가인' 멤버로, 최근 국악 관현악앨범을 낸 작곡가 이고운이 작곡과 전체적인 편곡을 맡았다.

    '제주4.3평화문학상' 등 여러 문학상을 받고 올해에는 '김춘수시문학상'을 받은 시인 김산은 자작곡을 만들었고, '제주 4·3의 노래 작사상'을 받은 신지영도 자작곡을 맡았다. '춤, 하나 댄스 컴퍼니' 대표이자 중요무형문화재 제1호 '종묘제례악 일무' 전수자인 무용가 오정은이 안무를, 연주자 김은비는 가야금을 연주한다.

    신지영은 "지역 재래시장은 정서적으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본다. 그런데 예전에는 발디딜 틈 없던 대명여울빛거리시장의 상권이 지금은 많이 죽었다"며 "문화시장으로 이곳을 특화하면 다시 활기를 띨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렇게 이번 문화공연 작업도 시작됐다"며 "대명여울빛거리시장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마음과 예술을 나누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는 문을 이 공연으로 열어보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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