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지스타 공식 홈페이지 캡처)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인 지스타(G-STAR 2017)가 16일 부산 벡스코에서 나흘간의 일정을 시작했다. 지스타는 주요 게임업체의 신작을 볼 수 있고 e스포츠 절정고수들의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게임축제다.
지스타를 주최하는 한국게임산업협회는 올해 35개국 676개사가 참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2719부스) 대비 5% 성장한 2857부스로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해엔 35개국 653개사가 참가한 바 있다.
올해는 특히 게임업체의 참여가 일찌감치 시작되면서 조기신청 기간에 B2C관이 마감되는 등 인기를 입증했다.
이번 지스타 메인 스폰서를 맡은 곳은 국내 게임업계 1위 넥슨이다. 넥슨은 300개 부스를 마련해 참여 업체 중 가장 큰 규모로 전시에 참여했다. 전체를 시연존으로 구성했다.
넥슨은 이번 지스타에서 PC 온라인 신작 5종, 모바일 신작 4종 등 총 9종을 공개한다. 특히 축구 온라인 게임 '피파 온라인3'의 후속작 '피파 온라인4'를 이 자리에서 이용자가 처음 체험할 수 있게 돼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은 이달 28일 출시를 앞둔 테라M을 비롯해 세븐나이츠2, 이카루스M 등 인기 IP(지식재산권)을 기반으로 한 신작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로 게임 팬들을 만난다.
'배틀그라운드'의 제작사 블루홀은 올해 처음 지스타를 찾아 하늘과 지상을 넘나들며 진영 대 진영 전투를 벌이는 PC MMORPG '에어'를 공개한다.
블루홀은 전날인 15일 PC 온라인 게임으로서는 4년만에 배틀그라운드로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수상하고 '6관왕'을 달성하기도 했다.
블루홀은 지스타 기간 배틀그라운드의 e스포츠 행사인 '2017 배틀그라운드 아시아 인비테이셔널'도 연다. 한국, 중국, 일본 등 7개국에서 20개팀이 참가해 총 상금 3억원을 놓고 실력을 겨루는 대회다.
다른 인기 게임의 e스포츠 대회도 다양하게 마련됐다. 액토즈소프트[052790]는 넥슨과 함께 이번 지스타 최대 규모인 300부스를 마련해 자사 e스포츠 리그인 WEGL의 첫 대규모 대회를 주최한다. WEGL 파이널의 종목은 '오버워치',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마인크래프트', '철권7', '하스스톤' 등 12개다.
트위치 역시 '리그오브레전드', '하스스톤' 등 스트리머 대회와 '저스트댄스' 경연대회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스타의 부대 행사로는 '국제 게임 콘퍼런스', '게임 투자 마켓', '게임 기업 채용 박람회' 등이 진행된다.
주최측은 다만, 올해 행사가 전날 5.4규모의 포항 지진의 여파로 악영향이 있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계획대로라면 수능을 마친 수험생들이 지스타 현장에도 많이 찾을 예정이었지만, 이날 치러질 예정이던 수능이 23일로 미뤄진 것이다.
다만 부산, 경남 지역 학교 상당수가 예정대로 휴교를 하면서 오히려 많은 중·고등학생 게임 팬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일반 참관객의 입장은 이날 낮 12시부터 시작되지만 조금이라도 일찍 입장하려는 게임 팬들이 전날 밤과 이른 새벽부터 모여 들었다. 이들은 마스크, 핫팩 등 각종 방한용품으로 무장하고 돗자리까지 펴 가며 장사진을 쳐 축제의 열기를 더하고 있다.
첫날 흥행은 종일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문제는 주말이다. 지스타는 매년 수능일에 개막하면서 수능 이후 수험생을 끌어모았지만 올해는 수능이 연기돼 주말에 수험생들이 오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올해 지스타는 당초 작년 관람객인 21만 9000여명 기록을 넘겨 역대 최다 관중을 동원할 것으로 점쳐졌으나 목표 달성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
지스타 주최측은 "천재지변이고 처음 겪는 일이라 관람객 수 예측이 어렵다"며 "성인들의 참여가 매년 늘고 있어 예년 대비 많이 줄어들지는 않을 것 같다"고 조심스레 예상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보통 수능 끝나고 몰리는 수험생들이 많았는데 올해는 일정상 불가능해지면서 주말 흥행에 영향이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