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중인 추미애 대표 (사진=김구연 기자/자료사진)
미국을 방문 중인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16일(현지시간) 자유한국당이 추 대표의 발언을 비판한 것과 관련해 "제가 (해외에) 나와 있는데, 국내에서 (제 얘기가) 굉장히 정쟁거리 소재가 되고 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추 대표는 이날 미국 뉴욕의 한 식당에서 뉴욕 동포들과 만찬 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히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정상회담과 관련해 자신이 했던 이야기의 배경을 상세히 설명했다.
이는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가 최고위원회의에서 "(추 대표가) 마치 비공개 정상회담 내용을 자신이 직접 들은 것처럼 말하고, 한미 현안 관련해 정제되지 않은 자기 주장을 하는 것 자체가 국익 차원에서 적절치 않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 반박 겸 해명을 한 것이다.
추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말 진지하게 '정말 꼭 통일을 해야 하느냐'고 물었고, 문 대통령이 이에 어떻게 답변했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저라면 이렇게 말했을 것 같다"며 "우리는 이산가족이 많기 때문에 우리에게 물어보는 것 자체가 상처가 되는 질문이다. 저는 이산가족 문제를 예로 들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나는 문 대통령이 어떤 말을 했는지 모른다"고 재차 강조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통일 질문을 했고 문 대통령이 대답을 하니까, 트럼프 대통령이 '요즘 어려운 일은 없느냐'고 물었고 문 대통령이 '북한의 잦은 미사일 도발로 리스크가 높아져, 평창동계올림픽 홍보가 문제'라고 답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추 대표는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이 '나도 기회가 되면 (평창동계올림픽 홍보에) 노력하겠다'고 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추 대표는 "여의도의 말도 안 되는 터무니 없는 정치에서 떠나 샘물같이 맑은 여러분을 만나 마음이 맑아졌다"며 자신의 발언을 정쟁거리로 삼은 것에 대한 불쾌감을 재차 드러내기도 했다.
앞서 추 대표는 지난 15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워싱턴동포 간담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통일을 꼭 해야 하느냐'고 물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추 대표는 한중 관계와 관련해 "민주주의와 체제를 달리하는 나라에 문화나 역사적으로 끌려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 대표는 "2004년부터 2006년까지 2년 동안 뉴욕에 있었는데, 당시 중국이 막 부상하면서 '중국이 종이 호랑이에서 실제 호랑이가 될 때 한국은 미국을 버리고 중국의 편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는 사람이 있었다"며 "한국은 민주주의 체제와 달리하거나 배치되는 어떤 것과도 손을 잡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추 대표는 또 지난 14일 폴 라이언 하원의장과의 면담에서 자신의 이같은 한중 관계 입장에 대해 라이언 의장이 "한국이 중국에 끌려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한국과는 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우방이라는 것을 신념으로 믿는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