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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서 YS 띄운 홍준표 "지방선거, YS 공천 모델로 압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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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서 YS 띄운 홍준표 "지방선거, YS 공천 모델로 압승"

    '친박 자동 사망' 거침 없는 입담…"서병수 대안 있다. 김세연 문 닫혔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17일 부산을 찾아 김영삼 전 대통령의 공천 방식을 좇아 내년 지방선거에서 압승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부산은 YS의 정치적 고향이다. 그는 이날 YS와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사진을 당사에 거는 등 '보수 적통' 이미지를 강화하려 애썼다.

    반면 정적(政敵)들에겐 특유의 인정사정없는 말 폭탄을 쏟아 부었다. 검찰이 수사 사실을 공개한 최경환 의원을 겨냥, "자동 사망절차를 밟고 있다"고 한 데 이어 친박계 서병수 부산시장을 대체할 인재가 있다고 공개했다.

    부산의 차기 주자로 거론되는 바른정당 김세연 의원에겐 "문을 닫았다"며 영입 의사가 없음을 압박했다.

    ◇ 이승만·박정희·김영삼 사진 게시…'보수 적통' 선점 포석

    홍 대표는 이날 부산에서 YS에 대한 정치콘서트를 열었다. 그는 "93년도 집권 이후 공직자 재산등록, 금융실명제, 하나회 척결, 이것 등만 해도 역대 어느 대통령이 할 수 없었던 일을 한 것이 YS"라며 한껏 치켜세웠다.

    그는 YS를 '민주화 시대의 영웅'이라고 규정한 뒤 이승만 전 대통령은 '건국시대의 영웅'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은 '조국 근대화의 영웅'으로 각각 칭송했다. "진보좌파 진영에 가보면 DJ(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진이 걸려 있다"며 "세분(이승만‧박정희‧김영삼) 사진을 당사에 걸고, 국회에도 걸고, 그리고 전국 시‧도당 강당에도 다 걸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의 이 같은 행보는 자신이 보수의 적통을 잇고 있다는 이미지를 강화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출당시킨 만큼 보수진영 유권자의 심리를 친박(親朴)에서 분리시키는 효과도 노린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홍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를 YS 공천 방식을 따라 치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YS가 96년 총선을 앞두고 개혁을 했다. 그야말로 보수‧진보, YS와 적대관계에 있더라도 당선될 가능성이 있으면 공천을 줬다"고 회고했다. 이 같은 공천 방식에 따라 당시 서울에서 보수우파가 유일하게 승리했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홍 대표는 "내년 한국당의 지방선거 공천도 96년도 YS 공천 모델을 도입할 것"이라며 "그 방식대로 해서 네 편 내 편 없고 나와 적대적인 관계, 나와 사이 안 좋은 관계에 있는 사람도 절대 공천에서 밀어내지 않는다"고 선언했다.

    당 일각에서 홍 대표가 '자기 사람심기' 식의 공천을 할 것이며, 이 과정에서 친박계는 배제될 것이라며 품는 의혹을 일축한 셈이다.

    ◇ "친박계, 자동 사망절차로 가고 있다"

    '사심 없는 경쟁력 위주의 공천'의 사례로는 서병수 부산시장과 유정복 인천시장이 사실상 비교됐다.

    홍 대표는 '서 시장의 대안은?'이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기자들이 대안이 없다고 하니까 내가 있다고 해야지, 그것은 여러분이 만들어 낸 말"이라고 답했다. 부산시장 재선을 노리는 서 시장을 대신해 공천할 적임자가 있다는 주장이다.

    반면 유 시장에 대해선 "내가 친박 청산한다지만 핵심이 인천시장이었다"면서 "거긴 여론이 좋다. 거긴 경선도 안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사실상 유 시장의 재선을 위해 전략공천을 하겠다는 선언을 일찌감치 한 셈이 됐다.

    한편 서 시장의 대안으로 영입이 거론되는 바른정당 김세연 의원에 대해선 "우리 당 사람이 아니니까 얘기 안 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홍 대표는 '그럼 문을 닫은 것이냐'는 질문에는 "문 닫았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제 바른정당을 탈당해 한국당에 입당할 수 있는 기회가 막혔다는 압박이다.

    친박 청산에 대해선 "지금 자동 사망절차로 가고 있다"며 검찰이 자신을 대신해 사정정국을 조성, 친박계 의원들을 제거하고 있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친박계 최경환‧원유철 의원 등이 검찰의 수사선상에 오른 데 대해 "DJ 때 우리 당 국회의원을 뒷조사해서 36명을 빼간 일이 있다"며 "이번엔 의원 꿔가기보다 한국당을 적폐 정당으로 뒤집어씌우는 그런 절차가 아닌가 한다"고 정부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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