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 (사진=자료사진)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특수활동비 유용 의혹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특활비 일부를 야당 원내대표들에게 지급했다고 한 데 대해 "사실이라면 여당 대표가 돈으로 야당을 매수했다고 밖에 볼 수 없는 심각한 범죄행위"라고 지적했다.
노 원내대표는 2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원혜영 원내대표(당시 민주당)가 1원 한 푼 받은 적 없다고 하면서 진술을 바로잡지 않으면 사법처리도 불사하겠다는 강경 대응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홍 대표의)진술을 심각하게 처리해야 할 문제로 본다"고 덧붙였다.
노 원내대표는 홍 대표가 특수활동비가 아닌 월급을 부인에게 준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 "본인 입으로 (특활비를) 생활비로 썼다고 얘기해 놓고 문제가 되니까 다른 용처가 있다고 둘러 대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큰 당의 당 대표 자격은 좀 아닌 것 같다"고 질타했다.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도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물타기를 하기 위해 국회 특활비도 얘기하고, 법무부 특활비도 건들기 시작하고 원혜영 전 원내대표도 끌어들였다"고 비판했다.
그는 "경남기업 성완종 회장의 돈을 (홍 대표에)줬다는 부분과 관련해 당시에 부인 계좌에서 돈이 나오니까 국회 특활비를 남겨서 부인에게 준 것이라고 변명했는데, 지금 특활비가 문제가 되니까 말을 바꿨다"며 "지금이 입장이 달라져 곤혹스러운 처지에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홍준표 대표께서 지금 본인 재판이 대법원에 계류 중이다. 그 재판의 성격과 이 특활비하고 다 연관이 되는 것"이라며 "결국 홍 대표의 이러한 좌충우돌이 재판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앞뒤가 맞지 않으니 판사들이 의문을 품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홍 대표는 18일 페이스북에 국회 특수활동비 유용 의혹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여당 원내대표 겸 국회 운영위원장은 특수활동비가 매월 4000만원 정도 나오는데 야당 원내대표들에게도 국회 운영 비용으로 일정 금액을 매월 보조했다"고 했다.
당시 통합민주당 원내대표였던 원혜영 의원은 이에 대해 "어떠한 명목으로도 홍준표 당시 국회 운영위원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홍 대표의 사과가 없다면 법적조치를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