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 (사진=자료사진)
박근혜정권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의 청와대 상납 혐의를 수사 중인 검찰이 21일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피의자로 소환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양석조 부장검사)는 이날 오후 현 전 수석을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 전 수석은 앞서 한 차례 소환에 불응한 바 있다.
현 전 수석은 지난해 4·13 총선을 앞두고 청와대가 벌인 여론조사 비용 5억원을 국정원에 특활비로 대납하도록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실제 대금결제는 후임자인 김재원 전 수석 때 이뤄진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현 전 수석은 또 전임자인 조윤선 전 수석과 마찬가지로 매달 500만원씩 수천만원 국정원 특활비를 상납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현 전 수석을 상대로 특활비 상납 경위와 용처, 총선 전 여론조사 실시 이유 및 박근혜 전 대통령의 관련 지시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 전 수석 조사 뒤 조윤선·김재원 전 수석의 소환도 이어질 전망이다. 앞서 검찰은 "단계적으로 수사를 진행 중이다. 전직 정무수석들 조사는 당연히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현 전 수석은 부산 엘시티 비리와 관련해 뇌물수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3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