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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통합에 빨간불, 반발에 막혀 안철수 제자리걸음

국회/정당

    중도통합에 빨간불, 반발에 막혀 안철수 제자리걸음

    연내 통합 어려울 듯, 바른정당은 25일 의견 수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99차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이날 비공개 의총에서 바른정당과의 연대, 통합 문제를 놓고 끝장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사진=박종민 기자)

     


    국민의당이 21일 마라톤 의원총회 끝에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대한 결론을 유보하고 정책연대에 집중하기로 했다. 안철수 대표가 직접 통합에 대한 설득에 나섰지만 반발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국민의당이 내부 의견조율이 실패하면서 중도통합 논의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 끝장 못낸 의총, 안철수 통합 설득 나섰지만 당내 반발 거세

    '끝장의총'으로 불린 국민의당 의원총회에서 '끝장'은 나지 않았다. 이날 오후 2시부터 7시반까지 장장 5시간 반에 걸쳐 진행된 비공개 회의에서 의원들의 찬반 입장이 팽팽하게 엇갈렸다. 참석 의원 36명 중에 30여명의 의원들이 발언대에 올랐다.

    안철수 대표는 회의 초반 모두발언에서 바른정당과의 통합 필요성을 설파하면서 의원들을 향해 설득에 나섰다.

    직접 발언문을 준비했다는 안 대표는 "국민의당이 이대로 외연확장을 하지 못하면 희망이 없다"며 "바른정당과 통합을 통해 지방선거에서 제2당으로 우뚝 서야한다"고 주장했다. 당내 소통이 부족했던 부분은 해명하면서 통합에 전향적인 자세를 취해달라고 설득에 나섰다.

    하지만 안 대표의 발언 직후 통합 반대 의원들의 발언이 줄줄이 이어졌다. 유성엽, 황주홍, 이용주, 조배숙, 김광수 의원 등이 순서대로 통합의 명분과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중반쯤 발언에 나선 정동영 의원은 안 대표를 향해 "여기서는 이말을 하고 저기서는 저 말을 한다.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정 의원은 "당이 촛불 민심을 받들어 재벌, 정치분야 등의 개혁과제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며 안 대표에 대해 책임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의원들은 특히 바른정당과의 통합 논의가 탈당, 분당 등으로 비화되는 것을 경계하면서 당이 화합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당은 의총이 끝난 뒤 "우선, 정책연대를 토대로 바른정당과의 신뢰를 구축해나가겠다"는 최종 입장문을 발표했다. 통합에 대해 진전된 부분이 없이 기존 입장을 반복한 것이다.

    ▷ "安 밀렸다" 당내 기류 바꾸기 쉽지 않아, 바른정당 추가 탈당도 관건

    이날 의총 결과는 사실상 안 대표가 밀린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한 당직자는 "정책연대는 이미 두 당에서 일부 추진해왔고 지난번 의총에서도 공감대가 있었던 만큼, 오늘 새롭게 진도가 나간 것은 없다"고 말했다.

    안 대표도 당내 논의를 건너 띄기는 힘든 구조여서 국민의당에서 올해 안으로 통합에 대한 성과를 내기는 사실상 어려울 전망이다.

    안 대표는 오는 23일 원외지역위원장들을 상대로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지만 의총에서 결론이 유보된 만큼 기류를 바꾸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국민의당 의총 결과에 대한 바른정당의 반응과 추가 탈당 여부도 변수가 될 수 있다.

    바른정당은 오는 25일 국회의원 원외 지역위원장 연석회의를 열어 국민의당과의 통합 여부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바른정당도 현역 지자체장을 포함해 일부 의원들의 자유한국당 추가 이탈 가능성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추가 탈당이 현실화될 경우 국민의당에서도 통합 무용론이 더 거세질 수 밖에 없어 통합에 악재가 될 전망이다.

    안 대표 측에서는 "정책연대를 통해 신뢰를 구축한 이후 선거연대 등 진전된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여지를 남긴 것에 위안을 삼고 있다. 그러나 통합 반대파들이 평화개혁연대라는 내부 단체를 준비하는 등 단단히 대비하고 있어 당내 반발을 딛기에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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