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 최영원(26 · 태안군청)이 2년 10개월 만에 장사 타이틀을 차지했다.
최영원은 21일 전남 나주종합스포츠파크에서 열린 'IBK기업은행 2017 천하장사씨름대축제' 태백장사(80kg 이하) 결정전(5전3선승제)에서 김성용(24 · 제주특별자치도청)을 3-0으로 완파했다.
2015 설날대회 이후 2년 10개월 만에 태백장사 탈환이다. 개인 통산 4번째(2013 왕중왕전, 2014 단오대회, 2015 설날대회) 황소 트로피다. 태안군청 역시 최영원 이후 2년 10개월 만의 장사 배출이다.
투혼이 빛났다. 최영원은 지난 9월 갈비뼈에 금이 가는 부상을 입었음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끈질긴 경기력으로 8강에 진출했다. 8강전에서 김성하(구미시청), 4강전에서 정민궁(영월군청)까지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다.
결승 상대는 올해 설날대회를 제패한 김성용. 그러나 예선을 모두 완승을 끝낸 최영원과 달리 김성용은 4강에서 올해 추석대회에서 꽃가마를 탄 윤필재(울산동구청)와 격전을 펼쳐 체력이 소진된 상황이었다.
최영원은 첫 판부터 김성용에 빗장걸이로 기선을 제압한 뒤 두 번째 판까지 호미걸이로 가져왔다. 승기를 잡은 최영원은 세 번째 판에서도 호미걸이를 펼쳐 완승을 마무리했다.
최영원은 "시즌 마지막 대회를 잘 마무리해 기분이 좋다"면서 "곽현동 감독님께 항상 죄송하고 그동안 기대에 많이 못 미쳤는데 오늘 그 은혜를 갚아서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태백급뿐만 아니라 내년에는 금강급으로도 체급을 도전하고 싶다"는 포부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