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단독] '평창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반다비 수명은 넉달?



강원

    [단독] '평창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반다비 수명은 넉달?

    평창올림픽, 패럴림픽 이후 조형물 철거예정…예산, 유산관리 허점 지적

    강원도청 인근 공원에 설치된 수호랑, 반다비 조형물.(사진=박정민 기자)

     

    2018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마스코트 수호랑, 반다비 조형물이 대회가 끝난 뒤 철거가 예정돼 예산 낭비와 대회 유산관리에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강원도는 대회 홍보를 위해 지난해 말부터 서울 3곳, 경기 1곳과 강원도 18개 시군 등 59곳에 수호랑, 반다비 조형물을 설치해 운영 중이다.

    '수호랑'의 '수호'는 올림픽 참가 선수, 참가자, 관중을 보호하는 의미이며 '랑'에는 호랑이와 강원도 정선아리랑의 의미를 담았다. 반달가슴곰 '반다비'는 의지와 용기의 동물로 패럴림픽의 소중한 친구이자 반다(Banda)는 반달의 의미를, 비(bi)는 대회를 기념한다는 뜻도 있다.

    수호랑, 반다비는 탄생 과정에서 전 정부의 요구로 진돗개로 교체될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현재는 곳곳에서 대회 홍보의 일등 공신으로 활약하고 있다.

    하지만 올림픽 개최 분위기 조성에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는 마스코트 조형물은 넉달 뒤면 사라질 처지에 놓였다.

    강원도가 강원도의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조형물은 올림픽과 패럴림픽이 끝나면 철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내년 2월 9일부터 25일까지 평창동계올림픽이, 3월 9일부터 18일까지 패럴림픽이 열리는 일정을 감안하면 유지 기간은 얼마 남지 않은 셈이다.

    강원도 관계자는 "수호랑, 반다비 조형물 도색 등이 유지될 수 있는 기간이 3~4년 정도여서 영구 보존에는 어려움이 있다"며 "현재 설치 장소에 한시적으로 유지하거나 특정 장소에 모아 전시하는 방안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섬유강화플라스틱(FRP)이 재료인 마스코트 조형물 제작에는 7억 4천 8백여만 원이 쓰였다. 제작비 대부분은 강원도 예산이 사용됐다.

    강릉과 평창, 정선 등 올림픽이 열린 3개 시군의 경기장 외에 다른 시군에 이렇다 할 올림픽 유산이 없다는 점을 감안할 때 마스코트 조형물을 또 다른 대회 유산으로 유지하는 고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강원도의회 재정정책연구회장 원강수 의원은 "삼수 도전 끝에 유치하고 여러 어려움 속에 열게 된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상징인 마스코트 관리 대책이 구체적으로 마련되지 않았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학교나 공공시설 실내에 영구 보관하는 방법 등 올림픽 유산으로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