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엔사 영상 캡처)
(사진=유엔사 영상 캡처)
빠른 속도로 72시간 다리를 건넌 북한 차량이 군사분계선으로 향한다. 차량 바퀴가 배수로 턱에 걸려 꼼짝 못 하게 된 순간, 차량에서 내린 병사가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쪽으로 달려온다. 자신을 조준하는 총탄이 등 뒤에서 쏟아지던 때, 25세의 북한 병사는 그렇게 자유를 향해 내달렸다.
JSA 귀순병사의 긴박했던 귀순 당시를 담은 영상이 공개되며 '직접 보니 정말 영화보다 더 극적인 상황'이라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유엔군사령부는 22일 JSA 귀순자 조사 결과 발표를 통해 당시의 총격 상황이 담긴 CCTV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북한군 귀순 병사가 차량을 이용해 군사분계선으로 접근하다가 차량 바퀴가 배수로 턱에 걸리자 차량에서 내려 남쪽으로 뛰어오는 장면이 담겨있다. 이때 북한군이 직접 총격을 가하며 잠시 군사분계선을 넘었다가 다시 공동경비구역으로 되돌아가는 장면, 이후 공동경비구역 대대의 귀순자 구조 장면 등도 영상에 포함됐다.
유엔사는 또 "특별조사단은 이 사건에서 북한군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총격을 가한 것과, 북한군 병사가 잠시나마 군사분계선을 넘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두 차례의 유엔 정전협정 위반이라는 중요한 결론을 내렸다"며 "이와 같은 위반에 대해 오늘 JSA 내 유엔사 인원이 판문점에 위치한 연락채널을 통해 북한군에 통보했다"고 덧붙였다.
총격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영화보다도 영화 같다", "분단국가임이 실감난다" 등의 반응을 내놨다.
누리꾼 jpng****는 "영상 보니깐 진짜 목숨 걸고 넘어온다는 말 그대로더라. 영화보다도 더 영화 같다"고 적었다.
beck****는 "설마 저 정도로 근거리에서 집중사격을 당했을지는 몰랐다. 진짜 바짝 붙어 쐈던데 살아난 게 기적이다. 목숨 걸고 왔으니 잘 살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jhki****는 "차에서 내려 뛸 때 나도 모르게 '어떡해, 어떡해' 소리가 나오더라. 휴전국인 게 이만큼 실감 난 적이 없었다. 분단의 비극이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국종 중증외상센터장이 22일 오전 경기 수원 아주대학교병원 아주홀에서 귀순 북한 병사 관련 2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귀순병사의 수술을 집도한 이국종 아주대 교수(중증외상센터장)에 대한 격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ngr2****는 "총알 8발을 맞았는데 살려냈다는 게, 정말 대단하다"고 감탄했다.
ljs8****는 "총 8발 맞았는데 살려내는 우리나라 의술도 정말…이국종 교수님 존경스럽다"며 "진정한 의느님"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 귀순병사는 지난 13일 오후 세시쯤 군사분계선을 넘어 귀순했다. 이 과정에서 북한군의 총격으로 팔꿈치와 어깨, 복부 등 5곳에 총상을 입고 수원 아주대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교수는 22일 병원 아주홀에서 브리핑을 열고 "현재 환자의 의식은 명료하며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라며 "후유증이 더이상 발생하지 않을 정도의 상태가 될 때까지 적어도 수일 이상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