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에 탄 손명순 여사를 만나 위로의 말을 전하는 문재인 대통령 내외 (사진=청와대 페이스북 캡처)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 2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은 김 전 대통령의 부인 손명순 여사의 손을 잡고 위로의 말을 전했다.
22일 추도식 시작 20분 전 국립 서울현충원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김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와 함께 담소를 나누며 묘소로 향했다.
문 대통령은 묘소 입구에서 외투를 벗고 김정숙 여사와 함께 김 전 대통령의 묘소에 헌화·분향했다.
문 대통령 내외는 이후 귀빈실로 이동해 휠체어에 탄 손명순 여사를 만나 위로의 말을 전했다.
문 대통령 내외는 10분가량 손 여사와 환담을 나눈 뒤 손 여사를 뒤따라 추도식장에 들어섰다.
문 대통령은 추도사를 통해 "오늘 저는 문민정부가 연 민주주의의 지평 속에서 김영삼 대통령님이 남기신 '통합'과 '화합'이라는 마지막 유훈을 되새긴다"며 "대통령님이 말씀하신 대로 대한민국을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게 하는 힘은 국민의 화합과 통합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 내외는 추도식장 안에 설치된 영정에도 각각 헌화했다.
문 대통령의 조화에는 '국민과 함께 민주화의 거목을 기억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리본이 달렸고, 김 여사의 조화에는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과 용기에 감사드립니다'라는 글귀가 쓰여 있었다.
이수성 추모위원장은 인사말에서 "전임 대통령의 추모식에 현 대통령께서 참석하셔 주권재민의 진실을 이어가는 값지고 아름다운 모습을 저희 모두가 보고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님의 성심과 예우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또 "정직하고 깨끗한 대통령이 되겠다는 약속을 퇴임 때까지 훌륭히 지켜내신 김영삼 대통령님, 대단한 변화 속에서도 그것을 조합한 리더십, 화합 정신을 우리 모두 함께 되새기면서 김영삼 대통령님의 영면을 빌고 대한민국의 발전을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김현철 씨는 유가족을 대표해 "오늘 아버님 영전에 우리 민주주의가 한 발 더 나아간 모습을 보고드리게 된 것을 대단히 기쁘게 생각한다"며 "항상 국민과 함께하셨기에 용기를 가지고 민주주의를 향해 주저없이 나아가셨던 아버님이 오늘 또다시 그립다"고 말했다.
이날 추도식에는 이수성 추모위원장을 비롯해 김수한 전 국회의장, 김덕룡 김영삼민주센터이사장,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내외,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우원식 더불어민주당·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