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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스케줄'이라던 트럼프, 90분만에 골프장行



미국/중남미

    '풀 스케줄'이라던 트럼프, 90분만에 골프장行

    • 2017-11-23 10:08

    민생행보 나선 펜스 부통령과 대조...취임 이후 나흘에 한 번 꼴로 골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경기도 평택 캠프 험프리에 도착해 미8군 사령부 상황실에 들른 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 대화하며 나오고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한형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수감사절 연휴에도 ‘꽉 찬 일정(full schedule)을 소화할 것’이라고 백악관 관계자가 설명한지 불과 한 시간 반 만에 골프장으로 향하는 장면이 목격돼 빈축을 사고 있다.

    미국 백악관 출입기자단에 따르면 추수감사절 연휴가 시작된 22일(현지시간) 오전 7시 50분쯤 린지 월터스 백악관 부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일정을 취재하는 풀기자단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발생한) 미 해군 수송기 추락 사고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세제 개혁안 등과 관련해 연휴기간 몇 통의 전화통화를 할 계획이며, 그 내용은 보도자료로 백악관이 제공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이날은 로우-키(low-key) 즉, 일정이 매우 절제된 날이 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러나 백악관 관계자는 오전 8시쯤에는 말을 바꿔 “기자들에게는 로우-키의 날이 되겠지만, 대통령은 그렇지 않다. 여러 만남과 전화통화 등으로 꽉 찬 일정을 소화할 것”이라고 월터스 부대변인의 발언을 정정했다.

    그러나 이날 오전 9시 26분쯤 트럼프 대통령과 수행 차량들이 플로리다의 웨스트 팜비치에 있는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장에 도착하는 모습을 풀 기자단이 포착했다. 백악관에서 대통령이 “꽉 찬 일정을 소화할 것”이라고 정정한 지 불과 한 시간 반 정도가 지난 시점이었다.

    한 백악관 출입기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5시간이 지나 골프장에서 나와 자기 소유 별장인 마라라고 리조트로 돌아왔으며, 언제나 그렇듯 백악관은 대통령이 골프를 쳤는지, 쳤다면 누구와 쳤는지에 대해 답변을 거부했다”고 유감을 나타냈다.

    한편 미 NBC뉴스는 분석기사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305일 동안 무려 98일을 자기 소유의 트럼프 호텔이나 골프 리조트에서 머물렀으며, 특히 골프장에 머문 날이 76일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나흘에 하루 꼴로 골프장에 갔다는 것.

    특히 추수감사절을 하루 앞둔 이날 펜스 부통령은 작전 중 부상을 당한 미군 병사와 가족들을 위문하는 등 민생 행보를 펼쳐, 골프장에 머문 트럼프 대통령과 대조를 이뤘다.

    앞서 백악관의 새라 허커비 샌더스 대변인은 전날인 21일 백악관 정례 브리핑을 하면서, 출입 기자들에게 “질문을 하기 전에 고마운 대상을 열거한 뒤 질문을 해달라”고 뜬금없는 주문을 해, 고압적인 백악관의 언론 대응이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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