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동계올림픽은 세계 아이스하키 양대리그인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와 러시아대륙간아이스하키리그(KHL) 소속 선수 없이 최고 인기종목인 아이스하키를 치를 위기다.(사진=대한아이스하키협회 제공)
동계올림픽의 꽃인 아이스하키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화려한 빛을 발하지 못할 가능성이 더 커졌다.
세계 최고의 아이스하키리그인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는 지난 9월 소속 선수의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불참을 일찌감치 선언했다.
NHL은 단순히 소속 선수뿐 아니라 계약 후 다른 리그로 임대간 선수도 올림픽 출전을 막았다. NHL의 결정으로 약 1550명의 선수가 올림픽 참가가 무산됐다.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도 NHL과 협상을 끝내 성사하지 못해 평창 동계올림픽은 시작 전부터 맥이 빠졌다.
하지만 NHL에 이어 세계 2위의 아이스하키리그인 러시아대륙간아이스하키리그(KHL)도 평창 동계올림픽 불참을 사실상 결정했다.
KHL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014 소치 동계올림픽 당시 러시아 선수단의 조직적인 도핑 시도에 메달 박탈 등의 징계를 내리자 항의차원에서 평창 대회에 나서지 않는다는 것.
문제는 KHL이 러시아 선수 외에도 다른 나라 선수의 올림픽 출전도 금지하는 만큼 세계랭킹 1위 캐나다를 비롯해 스웨덴과 핀란드, 체코 등 아이스하키 강국이 선수단 구성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단적인 예로 캐나다는 최근 핀란드에서 열린 컵 대회에 25명 선수 가운데 16명을 KHL 소속 선수로 선발한 만큼 KHL의 평창 동계올림픽 불참이 확정될 경우 타격이 크다.
이에 캐나다 CBC는 캐나다와 스웨덴, 핀란드, 체코, 아이스하키협회가 함께 KHL에 소속 선수의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을 허가해달라는 문서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르네 파젤 IIHF 회장 역시 "러시아아이스하키협회의 구성원인 KHL은 리그에 속한 외국 선수와 국가대표 선수의 올림픽 출전을 막을 수 없다"고 강력하게 압박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