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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스팅어, 겨울철 주행 성능 확인해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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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승기] 스팅어, 겨울철 주행 성능 확인해 보니

    스팅어 타고 강원 고성 겨울바다 만끽하기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겨울이 찾아왔다. 통상 겨울 잔설이 이듬해 4월까지 남는다고 했을 때 우리나라는 6개월이 겨울인 겨울공화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년 가운데 절반이 겨울철에 해당하는 동토의 나라에서 스팅어는 어떤 또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을까? 영하의 기온을 보인 최근 서울에서 강원도 고성까지 스팅어를 타고 달려봤다.

    겨울철 차에 올랐을 때 가장 먼저 조작하게 되는 것이 '히팅 시트'다. 스팅어는 운전석 조정부에 텀블러 타입의 히팅 시트용 버튼이 배치돼 있다.

    3단계로 온도 조절이 가능하도록 디자인이 돼 있는데, 쿨링 시트 겸용으로도 고안돼 있다. 히팅 시트용 버튼 옆에는 핸들에 온기가 들어오도록 '히티드 스티어링 휠'용 버튼도 배열돼 있다.

    좌석과 핸들에 금새 온기가 퍼지자 네비게이션을 켜고 본격적으로 동해바다로 차를 몰았다. 목적지는 고성 아야진항. 네비게이션 상의 거리는 216km. 예상 소요 시간은 3시간 20분으로 나왔다.

    코스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와 서울~양양 고속도로를 거쳐 동홍천 IC에서 46번 국도를 선택했다.

    고속도로 진출이 많다보니 코너링 기회도 많았다. 통상 속도를 줄여야할 곳이 고속도로 진출로지만, 앞뒤 차량이 없는 곳에서는 일부러 액셀을 밟아봤다.

    이런 상황에서는 통상 전륜 자동차의 경우 직진성으로 인한 원심력 때문에 자동차가 바깥쪽으로 밀리는 '언더스티어' 현상이 일어나기 마련이지만 후륜인 스팅어는 그 같은 밀림 현상이 덜했다.

    다만 예상 밖의 가속도에 스스로 놀라서 급브레이크를 밟아야 했다. 이 때 역시 별다른 쏠림 현상은 느낄 수 없었다.

    운전자가 차량을 제어하기 어려운 급선회, 급제동 시 엔진 토크와 브레이크를 선제적으로 제어해주는 차체자세제어시스템(VDC) 덕분이다.

    360도 가까이 이어지는 고속도로 진출입로의 긴 회전은 오히려 놀이공원의 스릴감 같은 것을 선사해주기도 했다.

    살얼음이 얼어 미끄러운 노면과도 곳곳에서 마주했다. 이 때 빛을 발휘하는 것이 기계식차동기어 제한장치(M-LSD)다.

    좌우 바퀴에 전달할 구동력을 능동적으로 조절해 주는 장치로 미끄러운 노면에서 안정적인 주행을 가능토록 도와주는 장치다.

    양양 방향 고속도로에서는 예닐곱 차례 터널을 통과해야 한다. 이 때는 자동으로 작동되는 하이빔이 터널속 안전 주행을 유도해줬다.

    고속도로에서 필수적으로 테스트해 봐야할 것이 있었다. 바로 다양한 주행모드다. 스팅어는 5가지로 주행모드 변환이 가능하다.

    가장 강하게 운전자 감각에 호소하는 모드는 단연 '스포츠' 모드였다. 일반적인 '컴포트' 모드로 주행하다 '스포츠'모드로 변환하는 순간 다른 차에 올라탔다는 느낌을 줄 정도로 액셀의 가압에 미묘하게 반응했다.

    시속 120km에 맞춰있던 액셀의 힘이 모드 변환만으로 같은 자동차를 시속 140km까지로 치솟게 하는 놀라운 현상을 체험할 수 있었다.

    스팅어의 이름처럼 공격적이었고 아무것도 막지 못할 기세였다. 가히 폭발적이라는 표현이 어울릴만한 파워였다.

    액셀 가압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속도 덕분에 시속 170km도 가뿐했다. 300km까지 그려진 계기판이 상당한 유혹을 보내왔지만, 도로 여건상 그리고 과속위반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더 이상 밟지는 못했다.

    아우토반에서 스팅어를 몰아봤으면 하는 여운을 남겼다. 하지만 '스포츠' 모드 이외의 다른 4개 모드의 차이는 솔직히 분간하기는 어려웠다.

    속도를 가지고 자동차 성능을 실험하는 일이 잦다보니 충돌 위험도 불현 듯 찾아봤다.

    하지만 그럴 때 마다 경고음과 함께 계기판에 빨간색 경고등이 들어왔다. 앞차를 감지해 자동으로 긴급 브레이크를 작동시켜주는 전방충돌 방지 보조(FCA) 기능이 작동한 것이다.

    게다가 속도 위반 감시 카메라가 설치돼 있는 구간에 들어서면 운전석 앞 유리상의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해당 속도를 표시해 준다. 물론 제한 속도 옆에는 자동차의 실시간 속도가 표시됨은 물론이다.

    정차시 시동이 꺼졌다가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면 자동으로 시동이 걸리는 '아이들 스톱 앤 고' 기능도 운전자의 편리함을 더했다.

    아야진항에 도착해 잠시 몸을 풀었다가 이 곳에서 12km 떨어진 속초의 한 주차장으로 이동했다.

    좁은 주차장에 차를 구겨 넣어야 하는 상황. 하지만 공중에서 주차 진행 상황을 모니터하는 느낌을 주는 '어라운드 뷰 모니터'의 도움을 받아 어렵지 않게 주차할 수 있었다.

    시동을 끄기 전 계기판을 확인해 보니 3시간 47분간 228.4km를 달렸고, 평균 연비는 8.9km/h로 찍혔다.

    주행성능을 갖춘 스포츠 세단과, 장거리 주행에 적합한 실내공간까지 갖춘 패밀리카자동차를 모두 충족하는 자동차의 연비 치고는 나쁘지 않은 수준인 것 같다.

    시승을 마치고 아쉬움도 남았다. 스팅어에 장착된 여러 첨단 기능을 시험해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후측방 사각 지대를 위한 후측방 충돌 경고(BCW) ▲운전자의 부주의 운전 패턴이 감지되면 휴식을 권하는 운전자 주의 경고(DAW) ▲방향 지시등 조작 없이 차량이 차선을 이탈하려 할 경우 이탈을 방지하는 차선 이탈방지 보조(LKA) 등은 안전 문제상 써볼 기회를 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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