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농구 국가대표팀의 전준범 (사진 제공=대한민국농구협회)
전준범이 아시아의 호랑이로 우뚝 섰다.
23일 뉴질랜드 웰링턴에서 열린 농구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 한국과 뉴질랜드의 A조 1차전. 경기 종료 1분5초를 남기고 점수차를 5점으로 벌린 전준범의 결정적인 3점슛이 터지자 한국 벤치는 축제 분위기로 바뀌었다.
전준범의 포효와 함께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농구월드컵 진출을 위한 첫 단추를 성공적으로 꿰었다. 팀내 가장 많은 22득점을 몰아넣은 전준범은 뉴질랜드전 86-80 승리의 주역으로 우뚝 섰다.
허재 남자농구 대표팀 감독은 이날 6-10으로 밀리고 있는 1쿼터 중반 전준범을 교체 투입했다.
전준범의 역할은 외곽 득점 지원. 들어가자마자 골밑 레이업을 성공시킨 전준범은 1쿼터 막판 3점슛도 터트렸다. 교체 멤버가 투입과 동시에 득점 감각을 찾기란 쉽지 않다. 전준범은 빠르게 예열을 마쳤다.
전준범은 2쿼터 첫 5분동안 3점슛 2개를 포함, 8점을 몰아넣었다. 애매하게 흘러나온 공을 빠르게 낚아채 슈팅으로 연결한 장면은 백미였다. 한국은 전준범의 활약에 힘입어 2쿼터 중반 32-25로 앞서나갔다. 기세를 몰아 41-39로 앞선 가운데 전반을 마쳤다.
한국은 3쿼터 들어 고전했다. 선수들이 판정을 납득하지 못하면서 흔들렸다. 뉴질랜드도 공세를 강화했다. 3쿼터 막판에는 역전을 허용했다.
답답했던 흐름을 바꾼 선수는 바로 전준범이었다. 4쿼터 초반 3점슛을 터트려 스코어를 63-62로 뒤집었다. 뉴질랜드는 전준범에게 3점슛을 얻어맞자마자 지역방어를 포기했다.
한국은 종료 4분45초 전 오세근의 중거리슛으로 리드를 잡았고 이후 경기는 한국이 달아나면 뉴질랜드가 추격하는 양상으로 치열하게 전개됐다.
전준범이 또 한번 해결사로 나섰다. 77-75로 근소하게 앞선 종료 1분5초 전 오른쪽 베이스라인에서 3점슛을 터트린 것이다.
이후 뉴질랜드의 추격은 계속 됐지만 이정현의 날카로운 패스가 오세근과 최준용의 골밑 득점으로 연결되면서 한국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오세근은 14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달성했고 이승현은 3점슛 2개를 포함, 14점을 보탰다. 이정현은 12점 5어시스트로 활약했다. 특히 막판 결정적인 어시스트를 연거푸 해내면서 한국의 승리를 지켰다. 3-2 지역방어의 핵심 역할을 맡은 최준용도 9점 7어시스트 5리바운드로 활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