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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끝나자 '아이폰X'…"60만 수험생 잡아라" 삼성·LG '맞불'



IT/과학

    수능 끝나자 '아이폰X'…"60만 수험생 잡아라" 삼성·LG '맞불'

    제조·이통사 "수능부터 연말 특수 노린다"…보조금 '살포' 과열 경쟁 우려

    애플 아이폰X 사전예약이 실시된 지난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스퀘어에서 한 시민이 아이폰 X를 사전예약을 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수능 연기'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에 애플의 야심작 아이폰X은 호재를 만났다. 수능이 끝난 바로 다음 날인 24일, 아이폰X이 국내에 공식 출시되면서, 새로운 스마트폰을 사려는 수험생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과 LG전자도 수능 직후와 맞물린 아이폰X 상륙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갤럭시노트8이나 LG V30 등을 내세운 각종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수험생들을 아이폰X에 뺏기지 않겠다는 의지다. 제조사의 치열한 경쟁에 이동통신사들도 가입자 유치 전에 뛰어들었다.

    ◇ 수능 끝나자마자 아이폰X 출시, 흥행 탄력?…"수능 대목부터 연말 특수"

    아이폰X은 출시 첫날부터 흥행몰이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사상 초유의 수능 연기로, 수험생 60만명의 스마트폰 교체 시기와 겹친 것이다.

    이동통신업계에서는 통상적으로 목요일 수능 이후, 주말까지인 금-토요일을 '미니 성수기'로 보고 있다. 수능이 일주일 연기되면서 '연말연시 대목'과도 쭉 이어지게 됐다.

    지난해의 경우, 17일 수능 당일 번호이동 건수는 1만 4437건, 직후 금요일인 18일에는 1만 9114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1월 평균 번호이동 건수 1만 5000건보다 약 25% 늘어난 수치다.

    특히 수능이 끝난 첫 주말인 19일 토요일에는 2만 3429건을 기록했다. 수능 직후 이틀 새 1만 건이 훌쩍 뛰면서 시장과열 기준치인 2만 4000건에 육박한 셈이다.

    아이폰X 인기는 사전 예약 판매 시작 때 입증됐다. SK텔레콤은 4차까지 진행된 예약 판매 모두 매진을 기록했다. 특히 2차 판매 때는 1분 50초 만에 동났다. KT도 같은 시간 아이폰X 사전 예약을 시작해 5분 만에 2만 대가 예약됐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에서도 초반 10분간 예약량이 아이폰8의 두 배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초도 물량이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해 그야말로 "없어서 못 파는 지경"이란 분석도 나오지만, 여전히 사전 예약자가 꾸준히 몰리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증명했다.

    ◇ 아이폰X '견제' 삼성·LG, 최신폰 구매시 스피커·VR 증정 "수험생 마케팅"

    삼성전자는 공교롭게도 수능 연기라는 의외의 호재를 만난 아이폰X 견제에 들어갔다. 다양한 마케팅을 펼쳐 수험생들을 뺏기지 않겠단 각오다.

    삼성전자는 오는 12월 31일까지 19~21세(법정 생년월일 1997년 1월 1일 ~ 2000년 2월 28일) 고객을 대상으로 수험생들을 격려하는 '갓 스물 수능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갤럭시 노트8, 갤럭시 S8·S8+플러스를 구매하면 17만 원 상당의 AKG 블루투스 스피커)와 삼성 뮤직 무제한 전곡 듣기 3개월 이용권(2만원 상당, 6000명)을 100원에 살 수 있는 쿠폰을 제공한다.

    또 수능일 이후 갤럭시노트8을 구매하는 수험생을 포함, 모든 고객에게 10만 원 상당의 '리니지2 레볼루션' 게임 아이템을 증정한다.

    삼성전자는 아이폰 이용자를 대상으로 참가비 5만 원으로 갤럭시 스마트폰을 한 달간 이용해 볼 수 있는 다소 도발적인 체험 마케팅을 내놨다. 체험 고객 혜택도 크다. 갤럭시 스마트폰 사용 고객을 위해 블루투스 스피커 'JBL GO'(4만 4000원), 정품 액세서리를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는 '5000원의 행복'과 디스플레이 파손 보험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신형 아이폰 출시 4일 뒤인 28일 갤럭시S8 버건디 레드 모델을 국내 출시해 수험생은 물론 크리스마스 등 연말 성수기까지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30일까지 V30 구매 고객 중 80명을 추첨해 인기 걸그룹 트와이스 사인회에 초청하는 이벤트를 준비했다.

    수험생 당첨자는 별도 추첨을 통해 LG 그램 노트북, LG 블루투스 스피커 등을 추가로 선물한다. 수험생 5000명에게 구글의 최신 VR '데이드림 뷰'도 제공한다.

    LG전자도 V30 체험 마케팅에 나섰다. LG전자 V30로 촬영한 트롬 스타일러 TV 광고, 아이돌 그룹 블락비의 뮤직비디오, 단편영화 등을 잇달아 공개했다. 최근 열린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17에도 체험존을 마련해 모바일 게이머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 이통사 할인된 데이터 요금제로 수험생 유치戰…과열 우려도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도 아이폰X 출시와 경쟁작들의 대전을 틈타, 수험생에게 요금을 할인해주면서 가입자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수능을 마친 학생들의 스마트폰 데이터 사용량이 급증하는 것에 주목한 것이다.

    특히 수능 직후 출시되는 아이폰X 출시로 수험생 가입 유치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11~12월 스마트폰을 구매 수험생 가운데 45%가 아이폰7을 선택할 정도로 수험생들의 아이폰 선호도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은 월 6만 5890원의 '밴드 데이터 퍼펙트' 요금제에 가입하는 수험생에게 6개월 동안 25% 할인해주는 혜택을 제공한다. KT는 6개월 동안 최대 1만 4390원 할인된 가격에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Y수능 데이터 무제한 페스티벌'을 진행하고 있다.

    LG유플러스도 요금할인과 추가 데이터를 제공하는 'U+수능 프로모션'을 시행한다. '데이터 2.3'부터 '데이터스폐셜D' 요금제를 가입하면 6개월 동안 매달 1568원부터 1만 6390원의 요금할인을 받는다.

    수능 직후 이통사가 유통망에 지급하는 판매장려금(리베이트)을 높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아이폰X를 견제하기 위해 각각 갤럭시노트8, V30에 책정하는 판매장려금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마니아층이 두꺼운 아이폰X 출시로 이날부터 주요 3사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모두 시장에 나온 셈"이라면서 "수능 이후 연말 성수기를 맞아 제조사 이통사들의 시장 경쟁이 과열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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