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포항 지진] 지열발전소 폐쇄 요구 '봇물'…1만6천명 靑 홈피 몰려



포항

    [포항 지진] 지열발전소 폐쇄 요구 '봇물'…1만6천명 靑 홈피 몰려

    지열발전소 전경. (사진=포항CBS자료사진)

     

    포항지열발전소가 지난 15일 발생한 지진의 원인으로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가운데 지열발전소 폐쇄를 요구하는 포항시민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포항시는 지열발전소가 지진에 영향을 미쳤을 경우 소송 등 강력한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혀 논란이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지난 2011년 국가 지열발전 실증연구개발사업으로 포항지열발전소를 선정했다.

    이후 총사업비 433억원(국비 184억원, 민자 248억원)을 들여 설비용량 1.2㎿급 발전소를 건설했다.

    올해 말까지 1단계 사업인 '연구개발'을 마친 뒤, 성공적인 결과를 얻을 경우 2단계로 '사업화 단계'인 5㎿급 발전소를 조성할 계획이다.

    지열발전소는 지하 4.2∼4.3㎞ 지점에 구멍 두 개를 뚫어 한 곳에 막대한 양의 물을 주입한 뒤, 지하에서 데워지면 나오는 수증기로 터빈을 돌려 발전하는 시설이다.

    포항지열발전소는 넥스지오,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서울대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15일 지진이 발생한 뒤 지열발전소가 지진의 원인으로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열발전을 위해 지하 4.3㎞에 뚫은 시추공과 함께 지열발전소 물의 온도차로 인해 땅 밑에 균열을 일으켜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지열발전소 시험 가동을 위해 막대한 양의 물을 땅 속에 주입한 직후, 인근에서 지진이 발생했다는 자료까지 나오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은 증폭되고 있다.

    논란이 확산되자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포항지열발전소 폐쇄를 요구하는 청원이 잇따르고 있다.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포항지열발전소 건설이 지진에 미치는 영향이 없는지 밝혀주세요'라는 내용의 청원에는 이미 1만 6천명이 넘는 시민이 동참했고, 지열발전소 폐쇄를 요구하는 글들도 잇따르고 있다.

    포항지역 맘카페를 비롯한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청원 동참과 지열발전소 폐쇄를 요구하는 글들을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산업부는 국내·외 지질·지진 전문가로 조사단을 구성해 정밀진단을 실시하기로 했다. 조사단에는 처음 의혹을 제기한 이진한 고려대 교수도 참여한다.

    포항시도 지난 23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지진이 지열발전소와의 연관성이 인정될 경우 지열발전소 공사 중지는 물론, 소송 등 강력한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민들은 불안감 해소를 위해서라도 하루 빨리 지열발전소를 폐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포항시 양덕동에 사는 김경아(40.여)씨는 "지열발전소가 이번 지진의 원인일 수 있다는 언론보도를 볼 때마다 불안감이 더 커지고 있다"며 "정부는 시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하루빨리 지열발전소를 폐쇄해 달라"고 말했다.

    양만재 포항시민자치참여연대 공동대표는 "포항과 같은 지반이 약하고 지진이 발생할 수 있는 지역에 지열발전소가 들어선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 소리"라며 "정부는 지열발전소와 지진과의 연관성을 하루빨리 밝혀내고 지열발전소를 폐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