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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돕기 위해…' 90대 기초생활수급 할머니, 1천만원 기탁



부산

    '이웃 돕기 위해…' 90대 기초생활수급 할머니, 1천만원 기탁

    부산 동구청에 따르면 동구 초량6동에 사는 이소순(90) 할머니는 23일 기초생활보장 급여를 모은 현금 1천만 원을 이웃돕기에 써달라며 구청에 기탁했다. (사진=부산 동구청 제공)

     

    부산의 한 90대 기초생활수급대상 노인이 이웃돕기 성금으로 1천만 원을 기부해 화제가 되고 있다.

    23일 오전 10시쯤 부산 동구 초량6동에 사는 이소순(90) 할머니가 황급히 복지 담당 공무원을 불렀다.

    담당 공무원과 요양보호사 등은 이 할머니 댁으로 한걸음에 달려갔다.

    직원들이 찾아오자 할머니는 두꺼운 봉투 한 장과 꼬깃한 5만원 권 지폐 뭉치를 꺼냈다.

    이 할머니는 "여생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어려운 이웃을 돕고싶다"며 "큰 돈은 아니지만 아이들을 위해 써달라"며 돈을 담당 직원에게 건넸다.

    모두 5만원 권 200장. 1천만 원이라는 거금이었다.

    담당 직원들은 거동이 불편한 이 할머니에게 치료비 등으로 돈을 쓰는 게 어떠시냐고 물었지만 할머니의 뜻은 강경했다.

    이 할머니는 "돈을 빨리 기부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재촉했고, 직원은 곧바로 이 돈을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보낸 뒤 기부 영수증을 할머니에게 전달했다.

    수십년 전부터 혼자 산 이 할머니는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한 달 50만 원 남짓의 보장급여를 모아왔다고 동구청은 말했다.

    또 전세보증금도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탁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동구청 관계자는 "이 할머니가 혼자 살며 별다른 소득없이 기초생활보장급여로 생활하면서도 어려운 이웃을 위해 돈을 모아왔다"며 "할머니의 뜻에 따라 좋은 곳에 기탁금을 사용할 수 있도록 공동모금회 등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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