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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휴가원 내자 사표 쓰라? 이럴 땐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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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산휴가원 내자 사표 쓰라? 이럴 땐 이렇게

    직장맘 고충 1위 출산·육아휴가, '직장맘지원센터'에서 해결하세요

    지난 23일 서울의 한 지하철역에서 '금천직장맘지원센터' 노무사들이 직장여성들을 상대로 현장 상담을 벌이고 있다. (사진=서울시 제공)

     

    출산을 50여일 앞둔 A씨는 출산휴가를 주지 않겠다는 회사 방침에 잠을 이룰 수 없었다.

    몇 차례 면담 끝에 회사측은 출산휴가는 주겠지만 출산휴가 사용 뒤에는 퇴사하라고 종용했다. 회사는 실제로 퇴사 처리 공고까지 냈다.

    A씨는 너무도 억울해 ‘서울시 직장맘 지원센터’(이하 센터)에 도움을 요청했다.

    센터는 10여 차례 상담을 진행해 A씨에게 고용노동부 근로감독관을 연결해주는 한편, 전문 노무사의 밀착 지원 서비스를 제공했다.

    그 결과 A씨는 복직 조건으로 출산휴가를 떠날 수 있었다.

    센터는 일과 가정을 병행하는 직장맘들의 어려움을 덜어주고, 일과 가정이 양립하는 환경조성을 위해 서울시가 2012년 국내 처음으로 설치한 기관이다.

    센터에는 A씨 사례와 비슷한 상담문의가 하루에도 수 십 건씩 빗발치고 있다.

    ▲출산을 2개월 남긴 직장맘이 출산휴가 때문에 인사평가에서 최저점을 받았고 이를 빌미로 권고사직을 받은 사례 ▲입덧 때문에 병가를 내려했다가 퇴사를 종용받은 사례 ▲만삭인 직장맘을 사소한 일로 꼬투리 잡아 괴롭힌데 항의하자 되레 취업규칙 위반이라며 징계위원회에 회부한 사례 등 지난 2012년 개소 이례 1만 6천 여건의 상담 사례가 접수됐다.

    전체 상담 사례 가운데 58%가 출산휴가와 육아휴가 전후에 회사에서 겪는 갈등이었다.

    금천직장맘지원센터 민대숙 센터장은 "센터 개입 이후 출산·육아 휴직을 쟁취해 내는 경우도 많지만 소규모 사업장은 복직을 포기하는 조건으로 출산휴가나 육아휴직을 주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센터에는 출산·육아 상담 외에도 노동권 관련 상담이나 가족관계 또는 보육 관련 상담, 일자리·경력개발 관련 상담 등도 접수되고 있다.

    서울시는 센터에서 상근하고 있는 공인노무사 등 전문가들의 상담 외에도 교육, 강좌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때문에 상담 요구도 해마다 3배씩 증가하고 있다.

    이에따라 서울시는 2012년 1호 센터를 개소한 이래 2016년 2호 센터(금천직장맘지원센터)를 금천구에 문을 열었고, 지난 24일에는 3호 센터(은평직장맘지원센터)를 은평구에 오픈했다.

    이 같은 서울시의 사례를 벤치마킹해 광주광역시, 김해시, 천안시 등 지역에도 센터가 잇따라 문을 열고 있다.

    서울시 엄규숙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서울에도 내후년에 센터 1개를 추가로 개소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모든 일하는 엄마, 아빠들이 맘 편히 일하고 가정을 돌볼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직장맘 고충 상담은 방문 상담 외에도 ① 전화 상담(02-308-1220) ② 온라인 상담 ③ 카카오톡 및 페이스북 상담(서울시 은평직장맘지원센터 검색)으로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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