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책 변호사가 내달 초 TV조선 '종합뉴스9' 앵커에서 하차한다. (사진='종합뉴스9' 캡처)
전원책 변호사가 TV조선 '종합뉴스9' 앵커 자리에서 하차한다.
TV조선은 측은 24일 CBS노컷뉴스에 "전 변호사가 하차하는 게 맞다"며 "현재 새 앵커 후보를 3~4명 정도로 두고 다음주 중으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하차 사유와 시점에 대해서는 "보도국에서 따로 전달받은 바가 없다"고만 답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전 변호사의 하차 시점은 다음달 8일이다. 전 변호사는 같은 날 통화에서 "다음달 초까지만 하는 건 맞다"고 말했다. 지난 6월 21일 전화 인터뷰에서 "기자가 꿈이었다"고 밝힌 그는 5개월 만에 앵커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관련기사 CBS노컷뉴스 17. 6. 21. [인터뷰] '썰전' 하차 전원책 "기자가 꿈이었다")TV조선 측도, 당사자도 '5개월 만의 교체' 사유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낮은 시청률, 미숙한 진행 방식, 부적절한 앵커멘트로 인해 사내 여론이 좋지 않은 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시청률 집계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TV조선 '종합뉴스9'는 최근 들어 1%대의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0.960%를 기록해 1%대에 미치지 못하기도 했다.
타 종편 메인뉴스와 비교해도 TV조선의 시청률은 저조한 편이다. 지난 23일 방송된 TV조선 '종합뉴스9'는 1.659%로 JTBC '뉴스룸'(6.904%), MBN '뉴스8'(4.256%), 채널A '뉴스A'(2.337%)보다 낮았다.
각종 시사·예능 프로그램에 고정출연했으나 전문 앵커로서의 경험이 적어 상대적으로 미숙한 진행 솜씨와 발음 등도 지적되어 온 바 있다.
무엇보다 전 변호사는 지난 7월 13일 방송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재판에 증인으로 기습출석한 정유라 씨를 언급한 오프닝 멘트 때문에 논란을 일으켰다.
전 변호사는 "요즘 뉴스 중에 제가 궁금한 게 있다. 어제 정유라가 왜 갑자기 마음을 바꿔 이재용 부회장 재판에 출석했느냐는 거다. 특검은 본인 뜻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새벽 5시에 비밀작전하듯 승합차에 태워 데려온 것부터 석연치 않은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사회부 기자들에게 검찰과 정씨간에 뭔가 거래가 있는 것 아니냐, 취재 좀 잘해달라고 부탁했는데 아직 진실을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송 이틀 후인 7월 15일, TV조선 기자 80명은 'TV조선 보도본부 취재기자들이 TV조선에 묻습니다'라는 글로 전 변호사를 강력 비판했다.
이들은 "'새벽 5시 출발, 특검의 긴장, 박 전 대통령의 뇌물 수수 무죄 가능성'까지 팩트 없이 일방의 주장을 담은 내용"이라며 "결론을 내려놓은 취재를 지시받고, 이름을 걸고 부끄러운 기사를 써야 하고, 오프닝 멘트에서 거론되는 모욕을 왜 감수해야 하는지 묻고 싶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전원책 변호사의 개인적인 의혹 제기나 사적인 의견을 TV조선 기자들이 취재해야 하는지도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또한 "정권이 바뀌었다고 해서 전직 대통령의 우표 발행을 취소하는 것은 너무 옹졸한 처사다. 저 세상에서 요즘 몹시 마음이 괴로울 박정희 전 대통령님, 송구스럽다는 말씀 올린다"라는 전 변호사의 클로징 멘트를 들어 "위 문장이 건전한 앵커멘트인가"라고 반문했다.
전 변호사는 TV조선 메인뉴스 앵커로 영입되면서 지난 6월 29일을 마지막으로 JTBC '썰전'에서 하차했다. 이후, TV조선 개편에 맞춰 지난 7월 3일 '종합뉴스9'의 앵커를 맡아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