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당호에 있는 일부 남조류에서 수돗물의 흙냄새를 유발하는 유전자가 확인됐다.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은 27일 "지난 2014년 이후 팔당호에 출현한 남조류 15종 가운데 4종에서 수돗물 흙냄새 물질을 생성하는 유전자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들 남조류 4종은 아나베나 3종과 오실라토리아 1종으로, 모두 환경부에서 시행중인 조류경보제 대상 유해남조류이다.
이들 남조류는 수돗물에서 흙냄새를 유발하는 물질인 지오스민 유전자를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체에 독성은 없지만 흙냄새를 유발해 수돗물 품질을 저하시키고 상수원 관리를 어렵게 하는 대표적인 물질이다.
이 가운데 2종의 아나베나는 지난 2011년 겨울 수도권의 수돗물에서 강한 흙냄새가 발생했을 때 북한강과 팔당호에 대량 증식한 남조류다. 호수나 강 바닥에서 지오스민을 생성하는 저서성 남조류인 오실라토리아 1종도 이번 연구에서 확인됐다.
과학원 관계자는 "팔당호에 출현하는 남조류를 지속적으로 분리 배양해 지오스민뿐 아니라 '2-MIB' 등 또다른 냄새물질 유전자도 분석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