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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세 이상 사용인데…버젓이 판매되는 '액체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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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세 이상 사용인데…버젓이 판매되는 '액체괴물'

    지난 10월 국정감에서 유해성 지적…문구점은 '나몰라라'

    연예인이 갖고 노는 장난감으로 유명세를 타며 어린이부터 어른들까지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액체괴물’은 찐득한 물체로 찰흙처럼 모양을 만들어 노는 장난감이다.

    하지만 앞서 국감에서 액체괴물 재료의 유해성에 대한 지적이 나왔음에도 초교 문구점 등에서 버젓이 판매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인근에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위치한 대전 서구의 한 문구점.

    문구점을 들어가자마자 액체괴물, 젤리괴물, 슬라임, 물풀, 반짝이 가루 등 형형색색의 액체괴물 장난감과 재료가 눈에 띄었다.

    문구점 주인은 "액체괴물은 현재 초등학생과 더 어린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가장 핫한 장난감"이라며 "새로 나온 신제품은 없어서 못 팔 정도"라고 귀띔했다.

    취재진이 구매한 액체괴물. 14세 이상 사용해야 한다고 적혀있다. (사진=김미성 기자)

     

    취재진은 이곳에서 직접 액체괴물과 재료를 구매했는데 대부분 '14세 이상 사용', '만 14세 미만 어린이는 사용하지 마십시오'라는 주의사항이 적혀 있었다.

    하지만 초등학생들끼리 와서 구매하기도 하느냐는 질문에 문구점 주인은 "아이들끼리 와서 사가는 경우가 많고 아이들이 어른보다 (만드는 방법이나 재료에 대해) 더 잘 안다"고 말했다.

    이곳 외에도 대전 지역 초등학교 인근 문구점, 대형 펜시점 등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액체괴물과 액체괴물 재료를 판매하고 있었다.

    맨손으로 가지고 노는 액체괴물, 안전에 문제는 없을까.

    우선 완제품으로 나온 액체괴물의 경우 제조원료와 성분표기조차 불분명하다.

    또 시중에 액체괴물의 주원료로 나온 재료는 물풀·붕사 등인데, 붕사는 특수유리, 유약, 의약품, 세제 등의 원료로 쓰이는 강력한 화학물질로 3도 이상 화상을 입을 수 있다. 하지만 약국에서 쉽게 살 수 있는 실정이다.

    물풀 역시 환경호르몬으로 내분비계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해로운물질이다.

    그런데도 학생들은 물풀과 물에 녹인 붕사를 섞어서 만들거나 샴푸, 쉐이빙 폼을 넣고 전자레인지로 가열한 액체괴물을 맨손으로 만지작거리며 놀고 있는 셈이다.

    지난 10월 23일 충남대에서 열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전·세종·충남교육청에 대한 국정감사에도 '액체괴물'의 유해성은 이미 지적됐다.

    이동섭 국민의당 의원은 "액체괴물이라는 장난감은 중독성이 있어서 아이들이 좋아한다"면서도 "성분에 강력한 화학물질인 붕사가 첨가돼있다"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아주 해로운 물질이고 14세 미만은 살 수 없도록 하고 있다"면서도 "버젓이 문방구에서 팔아 (학생들도) 쉽게 살 수 있다"며 대전, 세종, 충남 교육감에게 대책을 요구했다.

    이에 설동호 대전시 교육감은 "문구점에서 판매된다는 게 염려스럽다"며 "학생을 교육해 위험 물질에 접근 안 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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