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전남 지방경찰청 제공)
5·18 민주화운동 당시 시민들에 대한 신군부의 강경 진압 명령을 거부한 고(故) 안병하 경무관이 1계급 특별승진 추서를 받았다.
27일 전남 경찰청에 따르면 정부는 국무회의를 거쳐 안병하 경무관을 한 계급 높은 치안감으로 특진 추서하고 임명장을 수여했다.
전남 경찰은 지난 9월 정부에 안 경무관에 대한 특별 승진을 건의한 바 있다.
한편 안 치안감은 5·18 민주화운동 당시 전라남도 경찰국장(현 전남 지방경찰청장)으로 근무하면서 신군부의 거듭된 강경 진압 지시에도 안전에 유의한 시위 진압 기조를 유지했다.
또한 경찰이 소지한 무기를 회수해 시민들의 생명과 재산,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했다.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강경 진압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직위 해제된 안 치안감은 보안사령부에 끌려가 고문을 받고 후유증에 시달리다 1988년 10월 별세했다.
이후 2006년 순직에 의한 국가유공자로 등록되면서 안 치안감의 명예가 회복되는 듯했다.
하지만 지난 4월 출간된 전두환 회고록에 "광주 사태 초기 전남경찰국장의 무능과 작전 실패로 인해 군이 전면에 나서게 됐다"는 내용이 포함되면서 안 치안감의 명예가 실추됐다.
이에 전남 경찰은 지난 4월부터 약 5개월 간 TF팀을 꾸려 경찰관 등 137명의 증언과 감찰기록 등 주요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다.
경찰은 계엄군 발포 전 시민 군이 무장하였다는 군의 근거자료가 조작됐고 안 치안감의 근무지 이탈 등 직무유기 주장이 허위임을 밝히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
경찰청은 지난 8월 올해의 경찰 영웅으로 안 치안감을 선정했다.
올해의 경찰 영웅은 경찰 정신에 귀감이 되는 전사·순직 경찰관의 추모 흉상을 건립해 국민과 경찰관들에게 해당 경찰의 업적을 알리기 위해 선정하고 있다.
안병하 치안감의 추모 흉상 제막식은 지난 22일 전남 경찰청 1층 로비에서 열렸으며 흉상은 현재 경찰청 로비에 보관 중이다.
안 경무관의 흉상은 5·18 최후 항쟁지였던 옛 전남도청 복원이 완료되면 당시 전남경찰국 위치로 이전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