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 (사진=윤창원 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7일 중국 정부로부터 사드(THAAD) 사용을 제한하라는 요구를 받은 사실도, 제한을 검토한 적도 없다며 최근 중국언론을 통해 제기되는 추가 요구설을 일축했다.
강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사드 시스템 사용 제한을 검토할 의사가 있느냐'는 윤상현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문에 "사드 시스템 운용을 제한한다는 생각을 우리 정부는 갖고 있지 않다"고 대답했다.
윤 의원은 한중 관계 개선을 위해 사드 사용에 제한을 가할 수 있느냐고 집요하게 물었다.
강 장관은 이에 대해 처음에는 "사드 시스템 운용 문제는 한미 동맹 차원에서 내리는 결정이지만, 중국이 지속적으로 중국의 전략 이익을 해한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의 인식 차이를 해소하기 위해 국방 당국 간 추가 소통을 하기로 합의한 것"이라고만 밝혔다.
그러나 윤 의원이 같은 질문을 거듭하자 세 번째 답변에서 강 장관은 제한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22일 중국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강 장관에게 '3불(사드추가배치·미국MD체제참여·한미일 군사동맹 추진을 하지 않겠다는 뜻) 1한(限·한반도 배치 사드사용 제한)'을 언급했다는 중국 관영 환구시보 보도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중국 측에) 동의를 하거나 약속해 준 사항이 아니고 우리 기존 입장을 반복하고 확인해준 것"이라면서 "중국 언론에서 나온 식의 해석은 분명히 아니라고 말씀 드리며, 중국 측이 추가로 요구하고 있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라고 밝힌다"고 재차 강조했다.
강 장관은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중국 측이 언급한 사드 문제의 '단계적 처리'라는 표현에 대해서는 "단계적이라는 것은 단계적으로 어떤 조치를 추가로 한다는 것이 아니라 현 상황에서 이견을 잘 관리하자는 뜻"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