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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에 강간문화가?"…세미나 문구 두고 '학내 갈등'

사회 일반

    "고려대에 강간문화가?"…세미나 문구 두고 '학내 갈등'

     

    고려대학교가 일부 학생들이 주최하는 세미나의 포스터 문구로 인해 학내 갈등을 겪고 있다.

    고려대 철학과 여성주의 소모임 '철페'는 지난 27일 공식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강간 문화 철페'라는 세미나 관련 포스터를 공개했다.

    철페는 '문화가 되어버린 강간에 대하여', '공동체에서 성폭력이 일어난다는 것은', '고려대학교의 남성성'이라는 주제로 오는 30일 세미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고려대 재학생 커뮤니티인 고파스에는 "학교 이미지가 망가진다"라며 불만을 표하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왔다.

    한 학생은 '전국의 타 커뮤니티에 쫙 퍼진 우리 학교 이미지'라는 글을 통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해당 포스터에 대해 누리꾼들이 평가하는 모습을 캡처해 올렸다.

    캡처 사진에는 "고려대학교에 저런 문화(강간 문화)가 있었어요?", "고려대학교에서 강간사고가 많았나요?", "성추문을 모두 강간으로 표현한 건지?", "고대 수준이 저렇군요", "누가 보면 고대가 강간의 천국인 줄 알겠네요" 등의 댓글이 달려 있었다.

    이 글을 접한 고려대 재학생들은 "학교 차원에서 이런 행사는 제재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한 재학생은 "이 정도면 학교 차원에서 명예훼손으로 고소해도 되지 않나. 학생회가 나서서 그쪽으로 공론화 좀 시켜줬으면 한다. 저 행사를 취소하든, 저 포스터를 내리든 이미 웹상에 퍼져 버린 것을 되돌릴 수는 없지 않나. 실추된 학교 이미지에 대해 배상까지 꼭 받았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심화되자, 해당 행사를 주최했던 '철페' 측은 "고려대학교는 강간 문화에서 전혀 자유롭지 못하다"며 입장을 발표했다.

    철페 측은 "성폭력 사건에 대해 피해자에게 책임을 묻고 그렇게 성폭력 사건 피해자가 입 다물게 만드는 것, 이것이 바로 '강간 문화'"라면서 "이러한 강간 문화에 대해 말하는 것조차 '미쳤다', '개xx 떤다', '쥐어패고싶다'는 표현들로 입막음하는 것이 우리를 계속 강간 문화에 갇혀있게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고려대 측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행사 개최를 취소해달라는 요청이 공식적으로 들어온 것은 없다"면서 "대학교는 학생들의 자치공간이 공존하는 곳이다. 교내에 존재하는 찬반양론을 통해 자정 활동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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