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를 처리하면서 생기는 열을 이용해 지역난방을 하는 친환경 시설이 서울시 강서구 마곡동 서남물재생센터에 들어섰다.
서울시는 29일 오후 3시 서남물재생센터에서 '서남 하수열 이용 지역난방 공급시설' 준공식을 연다.
이 시설은 그간 서남물재생센터에서 한강으로 방류되던 하수 처리수를 활용, 연간 2만4천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지역난방열(연간 15만Gcal)을 생산해 마곡지구 집단에너지 공급시설에 보낸다.
서울시는 "이는 환경 측면에서 열병합 보일러 가동에 필요한 화석연료(LNG)가 4천975TOE(석유환산톤) 줄어들게 되는 효과를 거두는 것"이라며 "소나무 11만1천여 그루를 심는 것과도 같다"고 설명했다.
서울에너지공사는 LNG 연료비보다 싼 가격으로 하수열을 구매하게 돼 마곡지구에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인 지역난방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앞서 서울시는 2015년 5월 서남그린에너지㈜와 협약을 체결하고 인근 지역 주민설명회 등을 거쳐 지난해 4월 착공에 들어가 18개월 만에 서남물재생센터 내에 지역난방 공급시설을 준공했다.
이 같은 하수 처리수 잠재열을 지역난방에 활용하는 시설은 2014년 12월 가동에 들어간 탄천물재생센터 지역난방 공급시설(연간 19만Gcal)에 이어 두 번째다.
서남물재생센터는 영등포, 관악, 동작, 구로, 양천, 금천, 강서구 등 7개 구 전역과 강남, 서초구 일부 지역, 광명시 전역에서 발생하는 하수를 일평균 약 200만t 처리하는 하수처리시설이다.
황보연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하수열을 이용한 지역난방 공급사업은 미활용 에너지를 활용함으로써 화석연료를 대체해 연료비를 절감하고 온실가스 감축에도 크게 기여하는 사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