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유승민 대표. 윤창원기자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는 29일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은 대화 이야기도 했는데, 지금은 대화를 입 밖에 꺼낼 때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유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우리 정부가 외교에 총력을 기울여서 미국과 일본, 중국과 러시아로 하여금 이제까지 해오지 않았던 제재와 압박에 동참하게 하는 것이 유일한 해법"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문 대통령이 오늘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말한 전문을 수차례 읽어봤지만 지금까지의 레토릭과 달라진 것이 하나도 없다"고도 지적했다.
유 대표는 "이제 6차 핵실험에 이어 북한의 핵과 미사일이 거의 완성된 수준이고, 일부 구간에는 실전 배치돼 있다고 전제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문재인 정부는 이제까지의 시간 보내기식 안이한 대응이 이런 사태를 불러왔다는 것을 인정, 반성하고 지금부터라도 북한 핵 미사일 대책 만큼은 완전히 새로운 궤도로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북한이 이동식 발사대에서 미사일을 쏜 것 같은데, 200여 대에 이르는 이동식 발사기를 잡으려면 조인트스타즈(지상감시 특수정찰기) 도입이 필요하다"며 "문재인 정부가 이런 데에 예산을 쓰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대표 취임 후 처음으로 대구를 찾은 유 대표는 현장 방문 소회도 밝혔다. 그는 "대구에서 자유한국당과 전면대결을 선언했고, 대구 경북 지역에서 후보를 찾는 작업을 하겠다고 했다"며 "서울에선 흔히들 대구 경북 지역이 한국당의 본거지라고 생각하는데, 실제로 가 보면 민심은 홍준표 대표와 한국당을 자신들을 대표하는 세력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곳에서 정면승부를 해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최선을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의당과의 정책연대협의체가 이날 가동된 데 대해서는 "며칠 남지 않은 예산안 처리와 관련해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어떻게 협력을 이뤄내서 우리의 입장과 대안을 관철시키느냐가 1차 시험대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특히 국민의당과의 5.18 진상조사특별법 추진 여부와 관련해서도 "일부 보수진영에서 굉장히 조심을 하고, 예민한 것이라서 내부적으로 충분히 검토했다"며 "구체적 의혹에 대한 객관적 조사라면 바른정당이 추구하는 그런 정치, 그런 목표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공감대를 가졌다"고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