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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VR 헤드셋 '독주'…3분기 글로벌 출하량 절반 차지

IT/과학

    소니, VR 헤드셋 '독주'…3분기 글로벌 출하량 절반 차지

    사상 처음 분기 100만대 돌파…오큘러스·HTC 가격까지 끌어내려

    소니 PS VR 헤드셋

     

    올 3분기 VR(가상현실) 헤드셋 출하량이 사상 처음으로 100만대를 넘어섰다. 그중 절반에 육박하는 49만대를 소니 '플레이 스테이션(PS) VR 헤드셋'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 기관 캐널리스(Canalys)는 최근 이같은 보고서를 내놓고, VR 헤드셋 글로벌 출하량 추정치에서 소니의 PS VR이 전체 출하량의 49%를 차지했다며 PS4 콘솔의 흥행과 오큘러스 리프트나 HTC 바이브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전략이 효과를 발휘했다고 분석했다.

    캐널리스 애널리스트인 제이슨 로(Jason Low)는 "일본의 소니 'PS VR 헤드셋'이 전체 글로벌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는 가운데 둠, 스카이림, 그란 투리스모와 같은 같은 새로운 인기 시리즈 타이틀이 출시되며 PS VR 헤드셋의 판매 증가에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소니와 함께 VR 헤드셋 시장을 분할 하고 있는 페이스북의 오큘러스와 HTC 바이브는 각각 21만대와 16만대를 출하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업체 3곳의 점유율은 모두 86%에 달했다. 나머지 14%는 모바일 기반 헤드셋인 삼성과 구글, 기타 중국 업체들이 포함됐다.

    캐널리스의 자료를 토대로 1·2분기와 3분기 100만대를 포함해 글로벌 출하량은 이미 200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이같은 VR 헤드셋 출하량 증가는 가격의 영향이 컸다고 캐널리스는 평가했다. 애널리스트 빈센트 디엘케(Vincent Thielke)는 "소비자 부문에서 VR을 선택하는 가장 큰 요인은 가격"이라며 "최근 오큘러스의 가격 인하 전략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촉진하는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오큘러스 리프트의 VR 헤드셋 가격은 599달러에서 소니 PS VR 헤드셋과 같은 399달러로 내렸다. 가장 고가인 HTC 바이브는 799달러의 헤드셋 가격을 599달러까지 내렸다.

    소니의 PS4 콘솔과 같은 매력적인 하드웨어 플랫폼이 없는 오큘러스는 내년 출시되는 '오큘러스 고(Go)'를 통해 매출 향상이 기대 된다고 캐널리스는 전망했다. 오큘러스 고의 가격은 129달러인 삼성 기어VR보다 비싼 199달러지만 선이나 스마트폰이 필요 없는 무선 독립형 VR 헤드셋인데다 리프트보다 훨씬 저렴해 시장의 기대감을 한껏 모으고 있다.

    특히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10억 명의 이용자를 VR 플랫폼에 끌어들이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반면 HTC 바이브는 여전히 높은 가격 때문에 일반 소비자들의 가격 저항 심리에 부딪히고 있다고 캐널리스는 지적했다. 바이브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확실한 가격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HTC도 오큘러스 고처럼 최근 무선 독립형 헤드셋인 '바이브 포커스'를 공개하고 중국시장을 중심으로 점유율 확대에 나서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10월 '윈도우 MR(혼합현실)'을 출시와 함께 삼성전자와 HP, 레노버, 델, 에이수스 등이 참여한 윈도우 MR 헤드셋을 공개했다. 삼성 오딧세이가 499달러로 가장 비싼 가격에 내놓은 가운데 나머지 업체들도 소니 PS VR 가격 수준의 399달러 안팎에 맞췄다.

    캐널리스는 이들 윈도우 MR 헤드셋의 성공을 위해서는 가격대비 애플리케이션 플랫폼 생태계 확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윈도우 MR은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을 복합시킨 혼합현실(Mix Reality) 플랫폼이지만 이를 지원하는 헤드셋은 현재 VR만 지원하고 있다.

    애널리스트 제이슨 로우는 "VR은 제조·의료 및 교육 현장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적용될 수 있다"며 "삼성, HP, 레노보, 에이서, 아수스, 델과 같은 최상위 PC 공급 업체가 자체 VR 헤드셋을 출시함에 따라 자사의 유통 채널을 십분 활용해 VR 사용이 크게 증가 할 것으로 기대 된다"고 평가했다.

    한편, 캐널리스가 2016년 VR 헤드셋 총 출하량이 거의 200만대에 달한다고 분석한 것과 달리 IDC는 1000만대, 슈퍼데이터는 630만대, BI 인텔리전스는 800만대로 추정해 조사기관 별로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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