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洪 막말" VS "친박은 손 떼"…한국당 원내대표 경선 점입가경

국회/정당

    "洪 막말" VS "친박은 손 떼"…한국당 원내대표 경선 점입가경

    친홍VS반홍?…홍준표, 원내대표 후보군들과 설전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자유한국당이 차기 원내대표 경선을 앞둔 가운데, 후보들이 홍준표 대표를 향해 날을 세우고 이에 홍 대표의 측근들이 맞받이치는 등 당내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29일 원내대표 후보군 중 한 명인 이주영(5선)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홍 대표를 향한 비난을 쏟아냈다. 그는 홍 대표 특유의 '막말'을 지적하며 "당의 이미지를 더욱 비호감을 만들고 있다"고 한 뒤 "타협보다 분열을 일으켰던 정치인이 성공한 사례는 없다. 선배 정치인의 충고를 잘 새겨 들으시길 바란다"며 경고성 메시지를 던졌다.

    자유한국당 이주영 의원 페이스북 글 일부 (사진=SNS 캡처)

     

    이는 홍 대표가 자신의 개명 배경을 설명하며 이 의원의 원내대표 출마에 대한 반대를 시사하자, 이 의원이 언짢은 기색을 표출한 것이다. 홍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어느 분(이 의원)이 자기가 내 이름을 개명해 주었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처사"라며 이 의원과의 선긋기에 나섰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페이스북 글 (사진=SNS 캡처)

     

    홍 대표와 원내대표 후보군들과의 설전은 앞서도 한 차례 벌어졌다. 지난 28일 원내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한 한 의원은 "한국당이 광기어린 1인 독재의 길로 가고 있다는 느낌이 가슴을 눌러 내렸다"며 홍 대표의 '사(私)당화'에 대한 우려를 표했고, 출마를 저울질 중인 나경원 의원은 "원내대표 선거 초반부터 홍 대표는 겁박과 막말로 줄 세우기에 여념없다"며 홍 대표를 비판했다.

    홍 대표는 즉각 "박근혜 사당화 7년 동안 아무 말도 못하더니 홍준표 5개월을 사당화 운운하는 사람들을 보니 참으로 가관"이라고 반박했다.

    이같은 설전이 반복되자 홍 대표의 측근들은 홍 대표를 지원하며 이들과 함께 친박 세력들을 비판하고 나섰다. 원내대표 경선이 '친홍VS 반홍' 구도로 짜여지는 데 대한 불만을 강하게 피력했다.

    이종혁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을 지켜야 할 때 납작 엎드려 바퀴벌레 같은 짓을 하는 자들이 있어 '바퀴벌레 같다' 하고, 우파 정당을 망하게 한 암적 존재들이 있어 '암 덩어리'라 하는 대표의 정치적 수사를 '막말'이라 대드는 분들은 그게 자신들을 겨냥한 것 같아 아프신 모양이냐"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어 "당을 살리려 발버둥 치는 대표에게 총구를 겨누지 말고, 나라를 망치려 작심한 좌파 정권과 좀 싸워보라"며 "자신을 위해서만 정치를 하지 말고, 나라를 위해 좀 하라"고 지적했다.

    이종혁 최고위원 페이스북 글 (사진=SNS 캡처)

     

    홍 대표 비서실장인 강효상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 일부 후보군이 난데 없이 홍준표 대표를 비난하고 나섰다. 서로 짜맞춘 듯 거의 동시에 입에 담기 어려운 민망한 발언들을 쏟아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결국 그동안 당이 키워온 중진 의원들이 원내대표 당선을 위해 친박계의 표를 구걸하는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며 "아직도 당권을 유지하려는 진박(眞朴)의 결탁에 분노를 느낀다"고 꼬집었다.

    또 "친박·진박세력에 기대어 원내대표 한 번 해보겠다는 당내 중진들을 보니 왜 자유한국당이 이 지경인지 이제야 이해가 간다"며 "도로친박당이 된다면 어떻게 국민들 앞에 고개를 들 수 있냐. 차라리 의원직을 모두 사퇴하고 당을 해체하는 것이 낫다"고 친박계를 강하게 비난했다.

    이런 가운데 원내대표 출마가 기정사실화 되고, 홍 대표의 지지를 우회적으로 받고 있는 김성태(3선) 의원은 29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집권당 원내대표를 뽑는 게 아니라 제 1 야당의 원내대표를 뽑는 것"이라며 "일정 계파의 생존을 위한 원내대표 선거는 어떤 경우에도 용납되어선 안 된다. 나는 (선거에) 임하는 자세부터가 다르다"고 말했다.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