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생산과 소비, 투자 모두 감소세를 보이면서 정권 교체 이후 지속되던 경기 회복세가 한풀 꺾였다.
다만 정부는 3/4분기 호조에 따른 기저효과로 조정을 받았지만, 전반적인 회복흐름은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전산업생산은 전월대비 1.5% 감소했다.
이는 21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이자 지난 5월 이후 5개월 만에 감소세다.
특히 건설업만 0.8% 증가했을 뿐, 광공업(-1.1%), 서비스업(-1.7%), 공공행정(-4.3%)이 나란히 감소했다.
광공업생산은 완성차 수출이 부진한데다 자동차부품 수요가 줄면서 자동차가 11.3%나 감소했고, 그 여파로 금속가공(-5.9%)에도 영향을 받은 요인이 뼈아팠다.
또 제조업재고는 전월대비 4.2% 증가했고, 제조업평균가동률은 전월에 비해 0.6%p 하락한 71.3%에 그쳤다.
서비스업에서는 주택매매 및 전월세 거래량이 줄면서 부동산 중개업이 부진해 부동산·임대 부문이 15.2% 감소했다.
또 임시공휴일 등 장기연휴로 자동차와 통신기기 판매량이 줄면서 도소매도 3.6% 감소했다.
소매판매는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3.6%)와 통신기기 등 내구재(-2.0%), 의복 등 준내구재(-2.1%) 판매가 일제히 줄며 전월 대비 2.9% 감소했다.
추석 황금연휴를 앞두고 소비자들이 미리 필요한 물품을 사들이면서 9월 소매판매가 3.1% 급증한데다 11월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스마트폰 판매량이 감소(-8.1%)한 후폭풍이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기계 수입이 급감하면서 기계류만 17.9% 줄어든 바람에 14.4% 감소했다.
또 앞으로 투자를 가늠할 선행지표인 국내기계수주는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에서 모두 늘며 전년 동월 대비 27.8% 증가했다.
다만 건설기성은 건축(-1.6%)은 감소한 대신 토목(8.4%) 공사 실적이 늘어 전월에 비해 0.8% 증가했다.
하지만 건설수주(경상)는 주택, 사무실‧점포 등 건축(-44.4%) 및 도로‧교량, 철도‧궤도 등 토목(-50.5%)에서 줄어 전년동월대비 45.7% 감소해 향후 건설투자 전망을 어둡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수입액, 내수출하지수 등이 감소해 전월대비 0.4p 떨어졌고, 향후 경기를 알려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기계류내수출하지수, 소비자기대지수 등이 감소해 전월대비 0.3p 낮아졌다.
이에 대해 통계청은 추석 연휴 효과로 9월 지표가 급등한 데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 크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소매판매의 경우 9~10월 전체로 보면 8월 대비 1.6% 증가했고, 전산업생산도 8월대비 보합 수준을 유지했다.
통계청은 "대내외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경기 회복세가 일자리·민생개선을 통해 체감될 수 있도록 정책노력 가속화하겠다"며 "대외 통상현안에 적극 대응하고, 가계부채, 북한 리스크 등 위험요인 관리 강화하는 한편 공급측면에서 성장을 이끄는 혁신성장을 가속화하고 수요측면의 일자리·소득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