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차기 보도국장에 내정된 노종면 기자 (사진=김수정 기자/자료사진)
2008년 MB 특보 출신 구본홍 사장 반대투쟁을 당시 해직됐다 9년 만에 복귀한 노종면 기자가 YTN 차기 보도국장에 내정됐다.
YTN은 김호성 사장 직무대행 명의로 "노사 간에 합의된 단체협약 제20조에 따라 차기 보도국장에 앵커실 부장 노종면을 내정한다"고 30일 밝혔다. YTN에 따르면 노 내정자는 앞으로 국 운영방침 공표와 선거인 대상 임명동의 투표절차를 거쳐 최종 임명될 예정이다.
YTN은 "첫 시행되는 보도국장 임면동의제가 임명뿐만 아니라 임기 중 특별한 사유 없이 보직해임하는 것까지 구성원들의 뜻을 묻도록 한 만큼 임기보장을 통해 보도국장의 공정방송 수행을 보장하겠다"고 말했다.
YTN은 "이와 함께 이번 차기 보도국장 내정이 보도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대대적인 혁신으로 이어져 YTN의 보도가 새롭게 태어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전했다.
이어 "동시에 노사가 뜻을 모아 차기 보도국장을 내정하게 된 점을 의미 있게 받아들이면서 다음달 22일 주주총회를 통해 출범하게 될 새로운 사장체제가 조속히 안착해 YTN의 대도약을 향해 내달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YTN은 보도국장 임면동의제 관련 선관위를 노사 각각 2명씩 동수로 꾸린 후 투표를 실시해 2주 내에 임명 여부를 가린다. 노 내정자는 후보 지명 1주일 내에 모든 사람이 볼 수 있는 사내 게시판에 장차 보도국장으로서의 경영계획서를 공개할 예정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지부장 박진수, 이하 YTN지부)는 노사가 합의한 임면동의제에 따라 새 보도국장을 지난 28일까지 지명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사측이 마감 시한을 앞두고 29일 오전까지 시한 연장을 요구했다.
사측은 보도국장 내정자 지명 후 임명동의 투표를 진행하되 취임 시기를 YTN 주주총회 다음날인 내달 23일로 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YTN지부는 "최 내정자를 인정해야 보도국장 임면동의제를 시행하겠다는 것과 같은 소리"라고 강력 비판했고, 보도국장 내정은 결렬 수순으로 가는 듯 보였다.
YTN지부 박진수 지부장은 30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회사가 어제까지 했던 입장을 선회하고 아무 조건 없이 보도국을 같이 살려야 한다는 취지로 올린 것에 대해 받아들이고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사장 공석이 된 지가 벌써 반 년이 넘었지 않나. 앞으로 변화와 개혁을 주도하고 좀 더 알찬 뉴스와 좋은 보도를 해야 할 시기인데 왜 이렇게 되기까지 어려움을 겪었는지, 누가 이 부분을 막았는지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YTN지부는 보도국장 임면동의제 시행과 별개로 최남수 사장 내정자 임명 철회 투쟁은 계속한다는 설명이다. YTN지부는 회사가 어려웠던 시절 2번이나 YTN을 떠난 점, YTN의 최대 현안인 '개혁'을 할 인물로 부적합하다는 점 등을 들어 최 내정자 임명에 반대하고 있다.
(관련기사 CBS노컷뉴스 17. 11.7. YTN노조는 왜 최남수 신임 사장 내정자를 반대하나)앞서 YTN 노사는 지난 4월 28일에 △1년 이상 임기 보장 △임기 중 해임할 때에도 보도국 구성원들의 동의 필수 2가지를 골자로 한 '보도국장 임면동의제'에 합의했다. 방송사 중 보도국장 임면동의제를 본격 시행하는 곳은 YTN이 처음이다.
(관련기사 CBS노컷뉴스 17. 4. 30. YTN, 방송사 최초로 '보도국장 임면동의제' 최종 합의)한편, 노 내정자는 CBS노컷뉴스에 보도국장 내정과 관련해 조만간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전해 왔다.